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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데뷔' 조현우, '초보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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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있었지만 프리킥 선방 보여주는 등 충분한 활약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조헤아' 조현우(26, 대구FC)가 긴장하지 않고 대범하게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줬던 경기력 그대로였다.

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 2-1 승리 기세를 몰아 5명를 새로 내세웠지만 4-4-2 포메이션의 틀은 유지됐다.

조현우는 그동안 네 차례나 국가대표팀에 호출됐지만 매번 주전도 교체요원도 아닌 3번 골키퍼(연습 상대) 역할이었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에게 밀렸다.

하지만, 12일 훈련에서 김승규가 공중볼을 잡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착지 불안으로 다리를 접질렸고 반깁스를 하면서 출전이 어려워졌고 남아 있던 김진현과 선발 경쟁을 벌였다.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순발력을 앞세운 선방 능력이 뛰어나 스페인 대표팀 수문장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빗대 '조헤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구를 챌린지(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구한, 조기 잔류 확정의 숨은 공신이었다.

조현우는 묵묵히 때를 기다렸고 세르비아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89㎝의 신장으로 낮은 편은 아니었지만 세르비아의 높이에는 어딘지 모르게 어려움이 커보였다.

그러나 페널티지역을 넓게 활용하는 능력은 국가대표에서도 그대로였다. 조현우는 수비진과 상대 공격진 사이에 애매하게 떨어지는 볼은 빨리 뛰어나와 처리하는 편이다. 이날도 전반 시작부터 선수들에게 소리를 치며 간격을 조절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26분에는 시원한 선방을 보여줬다. 아크 중앙에서 세르비아에 프리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아뎀 랴이치(토리노)가 나섰고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슈팅했다. 볼은 골대 왼쪽 구석을 향했고 조현우는 몸을 날려 펀칭하며 막았다. 관중석에서의 박수가 울려퍼졌다.

동료들은 세르비아와 공간 싸움에 애를 먹으면서 조현우에게 자주 백패스를 시도했다. 조현우는 재빨리 받아 전방으로 연결하는 등 첫 경기답지 않게 바빴다.

후반 14분 측면 수비가 뚫리면서 아뎀 랴이치(토리노)에게 실점하는 순간 각도를 좁히며 뛰어 나왔지만 아쉽게도 막지는 못했다. 조현우에게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래도 조현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0분 이후 세르비아의 공격이 거세져도 자리 잡기에 열중하며 수비진과 교감에 집중했다. 측면에서 가로지르기가 시도되면 동료 수비에게 볼의 방향과 방어해야 하는 상대 선수를 지정하는 등 편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의 역습에도 침착했다. 후반 33분 안드리야 지브코비치(벤피카)의 슈팅에 골문을 지키며 최대한 공간을 주지 않는 판단력이 돋보였다. 국가대표라는 무게감에 전혀 눌리지 않는 강심장이 돋보였다. 이후 선수들이 다수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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