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높이와 힘을 앞세운 세르비아에 신태용호는 측면을 통한 공략을 시도했고 소기의 성과도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지난 10일 2-1로 이긴 콜롬비아전 선발진에서 5명이 새로 등장했지만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속도 축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세르비아도 중국을 2-0으로 이기고 한국에 왔다. 위협적인 측면 가로지르기와 제공권을 앞세워 제압했다. 한국을 상대로 주전 5명이 빠졌지만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
세르비아 척추는 한국보다 7㎝나 높았다. 중앙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185㎝), 야고스 부코비치(올림피아코스, 195㎝)를 시작으로 중앙 미드필더 네먀나 막시모비치(발렌시아, 189㎝), 마르코 그루이치(리버풀, 191㎝)를 지나 투톱 세르게이 밀린코치비-사비치(라치오, 192㎝), 알렉산데르 프리요비치(PAOK, 191㎝)의 평균 신장이 191㎝로 한국 평균 184㎝보다 우월 그 자체였다.
장벽을 공략해야 하는 신태용호는 전반 내내 애를 먹었다. 공중볼 장악도 밀렸고 몸싸움에서도 튕겨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진하기 위한 빌드업이 됐지만 최전방 부근에서 끊겨 버리는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다소 겉도는 모습이었다. 구자철은 이근호(강원FC)처럼 활동량과 돌파로 승부수를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공간을 향해 들어가서 해결한다는 점에서 이미 자리를 차지한 세르비아 수비진을 공략하기는 어려웠다. 몸싸움에서도 자주 밀려 넘어졌다.
한국은 중앙에서 2대1 패스를 자주 주고 받으며 돌파를 모색했지만 어려웠다. 다시 볼을 측면으로 돌렸다가 중앙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만큼 이동거리가 많아졌고 체력 소모도 있었다.
그러나 0-1로 지고 있던 후반 17분 해법을 확인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르게 볼을 뺀 뒤 다시 중앙으로 돌아오는 패스였다. 세르비아의 느린 수비를 공략하는 것이었고 권창훈(디종FCO)이 왼발로 낮게 올린 것을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잡으려다 야고스 부코비치(올림피아코스)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빠른 패스가 소기의 성과를 만든 셈이다. 권창훈은 적당한 높이로 가로지르기를 했다. 높이가 있는 세르비아 수비의 제공권을 피하기 위한 의도였고 구자철이 공간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파울로 페널티킥을 가져왔다. 키커로 나서 골까지 넣으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후 한국은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속도감 있는 패스와 돌파로 세르비아의 느려진 수비를 공략했다. 특히 후반 24분 구자철이 빠지고 이근호(강원FC)가 등장한 뒤에는 더 속도감 있는 공격이 이어졌다. 31분 손흥민과 빠르게 주고 받는 패스로 세르비아 수비를 흔드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세르비아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25분 이후에는 한국 특유의 속도를 앞세운 패스가 더 부각됐다. 손흥민이 27, 26분 시도한 슈팅 두 번이 모두 골키퍼에 막히는 과정 뒤에는 공간 활용을 앞세운 빠른 전진 패스가 있었다. 본선에 오른 팀들을 상대로 충분히 사용 가능한 무기였음을 확인한 신태용호다. 체력을 더 키우며 다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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