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월드컵 본선에서는 기술적인 승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성을 되찾은 한국 축구의 중심에서 조율한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본격적인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에 열중하겠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중원 조율사 역할은 만점에 가까웠다. 상대와 경합하면서도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에 콜롬비아 수비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은 것에 만족한 기성용은 "경기만 놓고 보면 좋은 경기를 했다. 세르비아전이 남았는데 지금까지 고생해서 했는데 쉽게 날리고 싶지는 않다"며 결연한 의지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전과 비교해 소집 기간이 긴 대표팀이 아니었다. 다를 것이 전혀 없었다. 무엇이 선수들의 변화를 이끌었을까. 기성용은 "감독님이 오시고 네 경기를 했는데 본인의 축구를 하기가 어려웠다. 10월에 K리거가 합류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모이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제는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를 다 뽑았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른 경기보다 하려는 의지나 집중력이 살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방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근호(강원FC) 투톱이 서면서 중원이 두껍지 않아 수비 걱정이 컸다. 그런데 기성용의 포지션 파트너 고요한(FC서울)이 청소부 역할을 해주면서 마음이 놓였다.
기성용도 "(고)요한이가 오랜만에 대표팀 와서 좋은 경기를 했다. 본인도 준비했고 팀으로도 4-4-2로 나왔는데 전방의 (이)정협이, (손)흥민이가 수비까지 해줘서 간격 유지가 제대로 됐다. 그래서 비효율적으로 많이 뛸 필요가 없었다. 균형을 맞춰주려 노력했다"며 성공적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선수들의 정신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던 대표팀이다. 기성용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스스로 변화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장으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월드컵에서는 (상대보다 전력이 떨어지니) 기술적인 승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집에서 그런 준비가 잘 됐다고 본다. 미팅도 많이 하고 말도 많이 했다. 전보다는 희생적인 모습을 봤다고 본다. 한 경기 이겼다고 해서 아직 이룬 게 아니다. 세르비아전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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