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이 미드필드의 힘을 앞세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 가능성을 살렸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3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퍼붓는 화력전을 펼치며 3-0으로 승리했다.
15승 13무 8패, 승점 58점이 된 서울은 경기가 없었던 수원 삼성(57점)을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울산(59점)에도 1점 차로 접근하며 3위까지 주어지는 ACL 티켓 획득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양 팀은 세 번 싸워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마지막 겨루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했다. 서울은 18골을 넣고 있던 데얀을 믿었고 울산은 수보티치, 이종호를 중앙 공격수로 세우며 맞섰다.
절박감에서 서울이 앞섰다. 이날 패한다면 사실상 ACL 티켓은 서울과 멀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를 알고 있었던 황선홍 서울 감독은 "자력으로 ACL에 나가는 것이 목표니 침착하게 싸우겠다"고 전했다.
서울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일록의 패스와 젊은피 김한길의 속도, 데얀의 노련함으로 울산 수비를 깨는 데 주력했다. 전반 25분까지 데얀, 윤일록, 김한길이 돌아가며 슈팅을 시도했다. 반면, 울산은 서울과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며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33분 서울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명주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아크 오른쪽 근처로 치고 들어오다 압박이 헐거워진 것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김용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강하게 휘어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서울의 집중력은 대단했고 37분 추가골을 넣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김치우가 전방으로 롱패스를 했고 오스마르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김용대 골키퍼가 걷어내지 못하는 것을 확인, 머리로 골을 넣었다.
45분에는 데얀의 추가골이 나왔다. 주세종의 침투 패스가 울산 수비 사이를 갈랐고 이를 받은 윤일록이 데얀이 뛰어오는 것을 확인한 뒤 패스를 했다. 데얀은 골을 넣으며 리그 18호골을 기록했다. 이정민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고형진 주심이 비디오 분석(VAR)을 시도해 골을 인정했다. 윤일록도 12도움으로 도움 1위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 후 서울이 김한길을 빼고 윤승원을 넣었다. 울산도 한상운과 수보티치를 빼고 이영재와 김인성을 투입했다. 그래도 울산의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28분 오르샤의 프리킥을 양한빈 골키퍼가 선방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울산은 31분 정동호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고 서울은 35분 박주영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공격을 시도했다. 경기는 현상 유지였고 서울이 40분 곽태휘를 넣어 수비를 강화하며 시간을 보냈고 승리를 확인했다.
한편, 그룹B(7~12위)에서는 대구FC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클래식 잔류를 확정했다. 대구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전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5분 주니오, 10분 에반드로가 골을 넣었다. 주니오는 1골 1도움을 해냈다.
승점 41점이 된 대구는 8위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상주 상무가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0-0으로 비기면서 자력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대구와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인천 유나이티드(33점)의 승점이 8점으로 남은 두 경기에 상관없이 잔류를 해냈다.
이로써 잔류 전쟁은 9위 상주(35점), 10위 전남 드래곤즈(34점), 11위 인천, 12위 광주FC(29점)로 압축됐다. 29일 인천-광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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