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확히 따지면 무승부인 거죠. 서정원 감독이 공부를 더 해야지."
긴장감 넘치는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도 두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틀 전(19일) 미디어데이에서의 말싸움이 경기장에서도 끝나지 않고 계속됐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FC서울-수원 삼성의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렸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 여부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라 긴장감은 상당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은 19일 미디어데이에서 사실을 놓고 격돌했다. 황 감독이 "팩트(사실)는 3승 1무"라며 자신이 서울에 부임한 뒤 서 감독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자 서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는 수원이 이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당시 1차전은 수원의 2-1 승, 2차전은 서울의 2-1 승리였다. 연장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골키퍼까지 등장하는 혈전에서 수원이 이겨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황 감독은 "그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무승부다. 그날 나보고 공부를 하라고 했었는데 서 감독이 공부를 더 해야지 않나"며 다시 한 번 팩트 폭행(?)을 했다.
서 감독은 웃었다. 그는 황 감독이 내놓은 팩트에 대해 "경기 끝나고 (내가 원하는 팩트를) 말하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던 서 감독의 의지가 다시 한 번 표현된 셈이다.
경기를 푸는 방식도 상반됐다. 황 감독은 "화려한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 중심으로 간다"며 승점 3점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1승을 더 늘려 무패라는 팩트 유지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서 감독은 달랐다. "냉정함을 갖고 해야 한다. 어느 지도자가 이런 경기에서 지고 싶겠는가. 중요할때는 이기는 것이 수원이다"며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순간 강한 수원을 고집했다.
결과는 2-2 무승부, 서울의 ACL 티켓 확보는 여전히 미궁이고 수원의 서울전 10경기째 무승(5무 5패)이라는 팩트만 남은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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