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30승 20무 32패,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전적이다. 서울 기준으로 2패가 더 많아 열세다.
83번째 슈퍼매치에는 우승 타이틀은 없다. 대신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렸다. 자존심 싸움을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ACL 출전권은 두 팀의 한 시즌 농사의 중요한 수확물이다.
좀 더 간절한 팀은 서울이다. 수원은 FA컵 4강에도 올라 ACL 출전권 확보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서울은 오직 리그에만 올인해야 한다. 4위까지 확보하고 현재 3위인 울산 현대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서울은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는 희망이 있다.
반면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2019년에 추가로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2년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자력 ACL 출전권 확보를 위해서는 순위를 올려야 한다.
최대한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승리를 부르는 골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데얀(FC서울)과 조나탄(수원 삼성)의 킬러 싸움에 시선이 쏠린다. 5위 서울이 승점 54점, 4위 수원이 56점이다. 서울이 승리하면 뒤집히고 수원이 이기면 사실상 서울의 ACL 티켓 확보 희망은 사라진다.
무승부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순위가 높은 팀이 패하지 않으면 낮은 팀의 ACL 출전권 확보는 물거품이 됐다. 각종 개인 타이틀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2015년 4월 이후 수원에 9경기 무패(5승 4무)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슈퍼매치에서만 6골을 터뜨린 데얀이 중심에 서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데얀은 16골로 득점 4위에 올랐다. 팀 내 최다득점자다. 데얀 스스로 답답한 것은 8월 5일 대구FC전 이후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력 저하에 전체적인 경기 내용이 한 골을 넣고 수비적으로 지키면서 역할이 다소 적어졌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은 데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황 감독은 "데얀의 득점이 주춤하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 이번 경기로 K리그 통상 300경기 출전이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내내 비교되고 있는 조나탄과 지난 8월 12일 이후 재대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황 감독은 "다른 선수와 비교당하는 것에 자존심 상하는 선수가 데얀이다. 조나탄과 맞대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데얀에게는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며 기대했다.
서정원 감독은 조나탄의 복수심에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다. 조나탄이 18골을 넣으며 30골까지 바라보던 시점에서 지난 맞대결에서 부상을 당해 흐름이 끊겼다. 지난 15일 울산 현대전에서 선발로 나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직접 키커로 나서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탔다.
서 감독은 "(포항, 울산전을 보니) 뛰는 양과 연계플레이 등 경기력이 올라왔다. 골까지 넣으며 상승세를 탔다"고 지적한 뒤 "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했었다. 다시 만나는 경기라 의욕이 넘친다"며 승리 메신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선이 데얀과 조나탄에게 쏠려 있지만, 이들을 보조하는 박주영(FC서울)과 박기동(수원 삼성)도 주목해야 한다. 박주영도 슈퍼매치에서 5골을 넣었다. 특유의 골 감각과 프리킥 능력 등은 수원 수비가 조심해야 한다.
높이가 있는 박기동은 서울 수비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전북 현대, 포항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컨디션이 좋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박기동의 컨디션이 좋아 조심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을 정도다. 올해 서울전 기록은 1경기 출전 1경고 밖에 없다. 조나탄 이상으로 의욕이 있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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