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우니라나 영화계의 역사를 쓴 배우 신성일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말했다.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한국영화회고전을 개최하는 신성일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신성일이 참석했다.
신성일은 먼저 회고전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회고전을 해야 하는 시기는 따로 없다. 적당한 시기가 사람에 따라 있다고 생각한다"며 "3년 전에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나 회고전 할 때 안 됐어?'라고 물었다. 이제 내 나이도 80살이다. 이 나이에 회고전을 하는 게 딱 맞다고 생각한다"고 신성일은 말했다.
506번 주연을 맡은 신성일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중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신성일은 "좋은 작품은 기억이 다 난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최고의 필름"이라며 "'만추'는 우리나라 순수한 영화 시나로오로서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최고의 영화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신성일은 "요즘은 별별 매체로 영화를 본다. 화면이 작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며 "그래도 영화는 영상미를 가지고 관객을 감동시키는 게 매력이다. 별별 매체로 영화로 보는 건 시야가 좁아지는 길이다. 영화의 영상미와 본질을 놓치기 쉽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영화계 비판도 이어갔다. 신성일은 "요즘 영화를 보면 막장 드라마가 돼 있다"며 "사람을 때려 죽이고 분노가 치미는 영화가 많다. 참 살벌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성일은 "어느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여배우가 출연하는 영화가 적다고 한다. 사내들만 왔다갔다 하니까 밤낮 복수하는 영화"라며 원인 중 하나를 꼽았다.
신성일은 1960년대에 데뷔해 60년 가까이 배우로서 활동했다. 신성일은 "나는 딴따라라는 소리를 제일 싫어한다. 딴따라라는 말을 들으려고 영화제 뛰어든 게 아니다"며 "영화를 하는 사람은 딴따라가 아니다. 종합예술 안에 있는 예술인"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 신성일이 암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신성일은 "폐암 3기다.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가 기적이라고 했다"며 "7번 치료를 받으면 끝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계획에 대해선 "'행복'이라는 작품을 기획 중이다. 내년 봄에 촬영에 들어간다"며 "두 번째 작품은 김홍신 작가의 소설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영화 저작권까지 다 받았다. 이렇게 2년 간의 계획이 다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에서 신성일의 출연작 8편이 상영된다. '맨발의 청춘'(1964), 청춘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초우'(1966), 한국영화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안개'(1967)와 '장군의 수염'(1968), 신상옥 감독과 함께 한 사극 '내시'(1968),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휴일'(1968), 1970년대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별들의 고향'(1974), 중년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길소뜸'(198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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