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남한산성'의 배우들이 해운대를 달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야외 무대인사에 참석해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얻었다.
13일 부산 해운대 BIFF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제작 싸이런픽쳐스)의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병헌, 고수, 박희순, 박해일, 아역 조아인이 참석했다. 이들의 방문을 앞두고 무대 앞 모래사장을 꽉 채운 팬들은 배우들의 등장에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영화가 현재 상영중인데다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한만큼 이날의 무대인사는 지난 3일 간 진행된 어떤 야외 행사보다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배우들의 입장과 첫 인사부터 퇴장까지,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아 배우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극 중 최명길 역을 맡아 열연한 이병헌은 "부산에 오면서 영화제가 예년보다 썰렁할 것이라 이야기했었는데 여기 다 와 계셨던 것 같다"며 모여든 인파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을 말하며 "다들 뛰어난 분들이 모여있다 보니 감정 상 NG가 난 부분이 없었다"며 "그래서 신명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남한산성'을 가리켜 그는 "MSG가 없는 영화"라 설명한 뒤 "말의 힘과 울림이 있는 영화이니 못 보신 분들이 꼭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극 중 인조로 분해 인상적인 표정들을 보여줬던 박해일은 "아픈 역사 속 남는 것은 백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영화를) 판단해줄테니 꼭 봐 달라"고 말했다.
장수 이시백을 연기한 박희순은 "잘생긴 배우들과 다니느라 선글라스라도 썼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역 조아인은 "'남한산성'을 응원해달라"고 말해 객석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남한산성'의 메가폰을 잡은 황동혁 감독은 "이 영화가 개봉할 때쯤 대통령 선거가 열릴 것이라 생각해 두 주인공의 말들에 정당들의 해석이 있을 것이라 봤다"며 "그런데 탄핵이 이뤄지고 사드와 북핵 문제가 대두되더라. 영화의 운명은 어찌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슬픈 역사를 영화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 분들을 모시며 매 장면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이 출연했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로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의 영화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의 작품이 상영된다.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 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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