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미국은 멕시코와 함께 북중미 축구를 주름잡았다. 미국프로축구(MLS)가 자리 잡아가면서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꾸준히 본선에 올랐고 일정한 성적도 내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중국과 더불어 거대 시장인 미국을 잡기 위해 미국 기반의 세계적 기업과 손을 잡는데 무던히 애를 써왔다.
그런데 미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11일 2018 러시아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꼴찌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1-2로 패하며 5위로 밀려 탈락했다. 반대로 파나마가 처음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당장 미국 언론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쏟아내고 있다. 폭스 스포츠(FOX SPORTS)는 '미국 축구는 오만했고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 팀플레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SPN'은 '미국 축구 역사에 상처가 났다. 정말 어두운 날이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시선의 타국 언론들은 미국 축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했다. 영국의 'BBC'는 'MLS에 거대 자본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선수 육성보다는 스타 영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여파가 대표팀에 그대로 영향을 끼쳤다는 뜻이다.
이어 '미국 대표팀 구성을 보면 신선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북중미 축구 강국인 멕시코와 비교된다. 멕시코는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서 인재가 나오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리그에서 키우지 않는 전략의 실패라고 못 박았다.
'스카이스포츠(SKY SPORTS)'는 '온두라스 등 경쟁국들의 실력이 좋아졌다. 미국만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상향 평준화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 대표팀 감독은 "실망스러운 결과이고 변명하지 않겠다.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의 탈락으로 당장 멕시코, 캐나다와 연합한 2026 월드컵 공동 개최도 삐걱거리게 됐다. 월드컵 유치는 기본적인 축구 실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이뤄지게 되는데 이번 탈락으로 미국 내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폭스 스포츠가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폭스스포츠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중계권으로만 4억2천500만 달러(한화 약 4천8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시청률 하락과 축구 관심 감소 등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된 미국의 현실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