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스피드는 이번에도 모로코 수비에 묶였지만, 활용 가능성은 확인한 한 판이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렀다. 러시아전과 비교해 일부 선수를 교체하며 실험에 목적을 뒀다.
A매치 8경기 무득점 침묵을 이어가고 있던 손흥민을 깨우는 일은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손흥민은 러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 두하일)와 함께 모로코 수비를 공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초반 실점이 문제였다. 일찌감치 수비라인이 붕괴하면서 2실점을 했고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이 전반 20분까지는 제대로 볼을 잡지 못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수비 호흡은 기대 이하였다.
손흥민도 수비에 가담하느라 볼을 받을 공간을 창조하지 못했다. 중원 압박에서 열세라 손흥민이 전방에서 손을 들어도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도전적인 패스가 연결되면서 손흥민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25분 남태희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했다. 골키퍼의 손에 걸리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27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FCO), 정우영(충칭 리판)이 투입되고 플랫3에서 플랫4로 전환된 뒤에야 손흥민의 장점인 침투와 드리블이 살아났다. 힘있는 패스가 장기인 권창훈이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손흥민의 스피드를 살렸다.
손흥민도 31분 권창훈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수비 뒷공간 사이로 로빙 패스를 통해 권창훈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쳐도 좋은 이유를 알려줬다. 도전적인 패스는 계속됐다. 41분에도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정면으로 연결하는 슈팅을 보여줬다.
후반 초반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한 뒤 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도전은 계속됐다. 8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투입되면서 다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돌아갔다. 전방 압박으로 모로코의 공격 전개를 막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20분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망을 흔들며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이후 골 침묵을 깼다. 페널티킥이었지만 감각 자체를 살린 것은 중요했다.
손흥민에게는 수비에 묶이더라도 패스가 들어가야 슈팅이나 동료에게 패스로 연결, 공격 마무리가 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날 손흥민의 공격 시도는 대부분 침투 패스였다. 공격 2선이나 중앙 미드필드에서의 연계플레이에 더 공을 들여 손흥민을 살리는 연구가 필요한 신태용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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