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컨디션이 100%가 되기를 바라야 하는 안타까운 신태용호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7일 러시아에 2-4로 완패한 뒤 만회가 필요했지만, 전반 10분 만에 두 골을 내주는 등 끌려가는 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패배를 재확인했다.
이날 대표팀은 모로코에 활동량과 압박에서 열세였다.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인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장면이 크게 보였다.
특히 전반 6, 10분 연이은 실점은 중원의 헐거운 압박이 유발한 결과였다. 이날 플랫3 수비라인 앞에는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기성용이 짝을 이뤘다. 두 명 모두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다. 김보경이 전방으로 패스 연계에 집중했다면 기성용은 후방에서 지키면서 롱패스로 공격의 길을 여는 역할을 했다.
기성용은 체력적으로 여전히 불완전하다. 지난 6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원정에 소집이 됐지만, 체력이 올라오지 않아 끝내 뛰지 않고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이번 대표팀 합류 전에는 스완지의 23세 이하(U-23) 팀 경기를 치르고 온 뒤 러시아전 후반 18분에 투입됐다.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차원이었다. 모로코전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전반 초반 상대 압박에는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를 제대로 막기 어려웠다. 0-2 이후 전방으로 볼 연결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중원 압박이 없으니 측면으로 자유롭게 패스가 연결됐다. 평소의 기성용이었다면 근접해서 패스를 차단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나마 경기 체력이 올라오면서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날카롭게 나갔다. 기성용의 장점은 후방에서 전방의 공간으로 한 번에 연결하는 패스다. 전, 후반 몇 차례 모로코 수비를 깨기 위한 롱패스가 시도됐다.
기성용은 대체 불가한 자원이다. 그동안 중원에서 다른 자원을 키워보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적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기성용이 중앙에서 풀어줘야 대표팀의 경기력도 살아나고는 했다. 이날 기성용은 후반 33분까지 뛴 뒤 벤치로 물러났다. 소속팀에 돌아가 경기를 뛰면서 몸을 만드는 기성용을 기다려야 하는 신태용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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