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혜수가 '여자 영화' 기근을 겪어 온 충무로에서 여성 느와르 영화 '미옥'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알렸다.
1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 제작 ㈜영화사 소중한)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안규 감독과 배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이 참석했다.
영화는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분),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 분)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손꼽혀 온 김혜수는 최근 몇 년 간 더욱 극심해진 충무로의 '여자 영화' 기근 현상, 그 가운데 새 여성 느와르 영화 '미옥'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의미를 의식하진 않았지만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작품이 의미 있길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의미는 영화 상영 후 완결된 뒤에 부여 되는 것 같다"며 "실제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배우의 현실이라는 건 여러분이 너무 잘 알고 계신다. 결국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할리우드도 그렇고, 유럽도 몇개국을 제외하고 나서 여성이 독단적으로 극 장악하는 콘텐츠들이 굉장히 적다"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이런 현실 속에도 여성 인물을 내세운 영화들이 꾸준히 제작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런 영화들이 가열차게 나와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리고 단지 시스템 탓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실제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세 편의 단편을 묶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데뷔를 치른 배우 문소리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최근 문소리 씨가 여배우인 동시에 전혀 다른 역할을 했다"며 "실제 본인이 배우로서 겪는 실상과 실제 일하는 여성이 겪는 실상을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그런 많은 시도들이 굉장히 소중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영화를 잘 봐달라는 게' 아니라, '오랜만에 느와르가 나왔으니 잘 해보라'는 시각, 혹은 '이제까지의 모든 남성 영화들을 뛰어넘어야 너희 영화의 존재가치가 있다'는 시각보다는 이런 시도 안에서 가능성을 찾고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미옥'은 오는 11월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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