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의미있는 승수 하나를 더했다.
양현종은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kt 타선을 맞아 5.2이닝 동안 120구를 던졌다.
올 시즌 들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종전 한 경기 최다는 지난 6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으로 양현종은 당시 118구를 던졌다.
양현종은 kt 타선을 상대로 6피안타 2실점(비자책점)했으나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4타점을 쓸어 담은 안치홍과 임창용-김세현 등 중간계투와 마무리 덕을 봤다. KIA는 이날 5-3으로 kt에 이겼고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마침내 시즌 20승(6패) 고지에 올랐다. 지난 1995년 이상훈(당시 LG 트윈스) 이후 맥이 끊긴 국내 투수 선발 20승 기록을 22년 만에 다시 달성한 것이다.
양현종은 경기가 끝난 뒤 "내가 20승을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그래도 20승 도전에 나서 뿌듯했다. 20승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위기도 있었다. kt는 2-3으로 따라붙은 5회말 1사 이후 멜 로하스 주니어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양현종은 후속타자 윤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돌렸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런데 로하스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다 태그아웃됐다. kt의 5회말 공격은 그대로 종료됐다. 양현종에게는 행운이 됐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kt는 추격 기회를 잡았다. 7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이 2루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kt는 무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회말 한 점을 따라 붙었지만 2사 2, 3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오태곤의 타구는 잘 맞았으나 야수 정면으로 갔고 KIA 중견수 김호령이 포구에 성공해 더이상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20승 이상을 달성한 국내 투수 선배들과 내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것은 영광"이라며 "오늘 팀 승리 그리고 20승 달성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됐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내일(3일) 선발등판하는 헥터 노에시를 믿는다"며 "반드시 팀이 이겨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 투구에 대해 "사실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면서 "그래서 평소보다 더 힘을 내 던졌다. 아마 올 시즌 선발 등판한 경기 중에서 오늘이 가장 힘이 들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 봤다.
또한 그는 "오늘 경기에서는 동료들 덕을 많이 봤다"며 "중요한 순간 홈런 2방을 쳐준 안치홍과 중간계투로 나온 임창용 선배에게 고맙다. 배터리를 이룬 김민식(포수)에게도 감사하다,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의 20승은 KBO리그 전체에서도 통산 9번째에 해당한다. KIA 구단으로는 처음이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까지 포함하면 이상윤(1983년 20승 10패 6세이브) 선동열(1986년 24승 6패 6세이브·1989년 21승 3패 8세이브·1990년 22승 6패 4세이브)에 이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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