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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쇼 조현우, 험난한 잔류 경쟁 "할 수 있다는 마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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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강등·승격 모두 겪어봐 "동료들이 이 상황을 즐겼으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그냥 동료들이 이 상황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과 클래식 승격을 모두 겪어봤던 골키퍼 조현우(26, 대구)의 얼굴에는 초연함이 묻어 나왔다. 살인적인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의 최후방을 지키는 골키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조현우는 지난달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고비마다 결정적인 선방이 나왔다. 전반 10분 오프사이드로 판정 났지만 채프만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손으로 쳐냈다. 22분 박종진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도 막았다.

1-1이던 후반 41분 단독 찬스를 얻은 인천 공격수 문선민의 슈팅을 막은 것은 압권이었다. 각도를 좁히고 나와 문선민의 슈팅 동작을 정확히 살핀 뒤 손을 뻗어 막아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3천423명 관중의 박수는 자동으로 나왔다.

대구는 승점 33점으로 9위를 유지했다. 12위 광주FC(21점)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11위 싸움은 8위 전남 드래곤즈부터 9위 대구, 10위 상주 상무, 11위 인천이 승점 33점이라는 동률 위에 다득점 차이로 순위가 갈려 있을 뿐이다.

조현우는 "(잔류) 경쟁 팀이라서 정말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게 승리를 얻지 못했다"며 홈에서 승점 3점을 놓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매경기 잔인한 승부다. 일부는 부상을 참고 나서고 있다. 조현우도 모르지 않는다. 잔류가 목표인 팀에서 골키퍼의 중압감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는지 알면서도 견디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어차피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그저 이 상황을 즐겼으면 한다. 할 수 있다는 마음만 가지면 된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현우는 2013년 대구 입단 첫해 강등을 겪어봤다. 2014~2016년 챌린지에서 이를 갈았고 승격에 성공했다. 올해 클래식에서 험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A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A대표팀보다 더 여유 있다는 지적에 "부담보다는 재미있게 해서 이겨보자는 마음뿐이다. 많이 준비했는데 (골키퍼 입장에서) 실점은 안타깝다. 그래도 정말 (잔류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서로가 믿으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며 신뢰를 꺼냈다.

대구는 중앙 수비수 김동우를 FC서울에서 임대 영입한 뒤 수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조현우도 "수비진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 서로 지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하고 있다. 분위기도 더 좋아지고 있다"며 클래식 생존은 대구의 몫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조이뉴스24 대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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