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우리랑 할 땐 너무 잘 던지는 것 같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볼멘소리를 했다.
LG 선발로 예고된 헨리 소사 때문이었다. 소사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마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패없이 1승을 따냈다. 무패 행진이라는 점에서 상대방에게 압박을 가하기 충분했다.
여기에 기록까지 좋았다. 평균자책점이 1.25에 불과했고 피안타율도 1할8푼2리였다. 두 기록 모두 올 시즌 그가 상대한 KBO리그 팀 가운데서 가장 좋은 수치다. '천적'이라 부를 만 했다.
적장인 김 감독도 소사의 위력을 인정했다. "전력분석을 한다고 잘되면 맨날 잘하지 뭐"라는 그의 말은 농담이 섞였지만 일부분 진담이기도 했다. 그만큼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사는 이날 가장 중요한 길목에서 무너졌다. 6.2이닝 1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5실점. 5실점은 그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많은 실점이기도 했다.
3회까지는 잘 던졌다. 그러나 4회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 주자 두 명을 내보내면서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면서 잘 넘어갔지만 제구에는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결국 5회에만 4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했다. 양석환의 실책성 플레이 등 그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상황도 아쉬웠다.
6회를 잘 견뎠지만 결국 7회 2실점이 추가됐다. 이미 투구수는 100개가 넘어간 상태였지만 그는 온 힘을 담아 던졌다. 하지만 오재일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맞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결국 6.2이닝 1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럼에도 소사의 헌신은 빛났다. 7회가 넘도록 공 121개를 뿌리면서 최대한 불펜의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6.2이닝동안 5실점을 하긴 했지만 내용면에선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하기엔 타선의 침묵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결국 3-5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LG의 가을야구는 소사의 두산 불패 신화와 함께 저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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