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본인의 의사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이 거스 히딩크 감독 역할론에 대해 개괄적인 정리에 나섰다. 의견을 구하고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 제7차 기술위원회를 연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히딩크 감독의 역할론에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돕겠다고 했는데 우리도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다"며 이날 기술위의 결론을 전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무엇을 맡길지는 모호하다. 일단 히딩크 감독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공을 던졌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을 (축구대표팀에) 모셔야 하는 입장에서는 본인의 의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에 오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며 내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예정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만나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어떤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할까, 김 위원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일련의 상황이 벌어졌는데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가. 그래서 충분히 도움을 받으려 한다. 월드컵 이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먼저 협회가 특정 직책 등 안을 제시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서로의 마음을 알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신 감독도 충분히 도움을 받겠다고 했으니 대화를 나누고 정리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모호한 역할이 아닌 확실할 역할을 맡겨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 기술위의 판단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역할을 제안하면 서로 곤란한 부분이 생긴다. 지난번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 후 협회가 메일을 보냈고 '잘 받았다'는 답이 왔다. (다시 보낸 메일에) 회신이 오면 실무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대신 신태용 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 일부 히딩크 감독의 선임 여론에 대해서는 쐐기를 박았다. 그는 "신 감독의 성격이 활달한데 요즘은 의기소침한 부분이 있다. 모든 논란의 출발은 히딩크 감독을 막연하게 바라는 일부 국민의 의견인데 원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 않는가"라며 신 감독이 본선까지 책임진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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