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심판 판정 하나로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전이 그랬다. 한국전력은 이날 우리카드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공을 때리고 수비를 한 두팀 선수들은 박수와 격려를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우리커드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장면이 3세트 후반 나왔다.
우리카드가 23-22로 앞선 가운데 한국전력은 펠리페(브라질)이 서브를 넣었다. 공은 라인 밖에 떨어졌다. 선상에 공 끝이 물리지 않았다. TV 중계 리플레이 화면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판정은 펠리페의 서브 득점. 한국전력이 23-2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분위기는 한국전력으로 넘어갔다. 우리카드는 4세트 초반까지는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전력과 점수를 주고 받았으나 10-10 이후부터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졌다. 3세트 후반 판정 결과에 코트 안 선수들이 흔들린 셈이나 마찬가지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날 경가에서 나온 판정 하나는 컸다. 패한 우리카드에게는 아쉬움이 승리를 거둔 한국전력에게도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은 장면이 됐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심판석으로 와 잠시 항의했다. 김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3세트 그 상항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주·부심과 선심이 보는 각도에 따라 판정이 달라질 수 는 있겠지만 애매하다고 판단됐다면 한 번쯤은 다시 확인을 할 수 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비교해 다소 불리했던 부분도 있었다. 조별리그를 한 경기 더 치렀고 전날(22일) 삼성화재와 준결승을 치른 뒤라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김 감독은 3세트 경고에 이어 4세트 시작 전 벌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때문에 우리카드는 한 점을 먼저 내주고 4세트를 맞았다. 김 감독은 "벌칙을 준 부분도 조금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경기 결과를 떠나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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