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국내 동계스포츠 경기단체장, 홍보대사, 역대 올림픽메달리스트, 스포츠 꿈나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를 열었다.
메달 공개행사는 서울과 뉴욕(현지시각 20일 20시 30분)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의 공개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 전 세계에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선보였다.
영상을 통해 메달의 가치가 소개됐다. 미래 동계올림픽 주역들의 '꿈'과 현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말하는 메달의 '가치'를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다.
대회 홍보대사 션과 정찬우가 보자기로 덮인 메달을 들고 입장해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가운데 조직위원장과 문체부 장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 3명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공개했다. 공개가 끝난 뒤에는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디자인을 설명했다.
메달 디자인의 컨셉트는 한글이 바탕이 됐다. 식물에 비유, 한글을 우리 민족의 문화를 만든 뿌리라고 한다면 문화가 진화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노력과 인내, 인고의 모습은 줄기, 이런 역사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는 꽃과 열매라는 설명이다.
대회 경기와 메달이 꽃과 열매라면, 줄기는 바로 올림픽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 열정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대회 메달에 반영, 평창동계올림픽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을 활용했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의 모습을 사선으로 표현했다.
메달과 리본은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전통 ‘한복’을 모티브로 한국적인 세련미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달 앞면은 올림픽 전통에 따라 왼쪽 위에 오륜을 배치하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를 역동적인 사선으로 디자인했다.
뒷면은 대회 엠블럼과 세부종목 명을 새겨 넣었고 측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과 모음의 조합 중 자음의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메달을 목에 걸 리본(스트랩)은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를 소재로 활용,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적용했다. 폭 3.6cm, 메달을 장착했을 때 길이는 42.5cm다.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원목으로 제작했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세계 각 나라 선수의 열정과 노력을, 한글과 함께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기존 메달과 다른 평창만의 독창성을 찾고 싶어 한글을 활용했고, 메달 옆면의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도 평창만의 주요 특징"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총 259세트의 메달을 제작했다. 222세트는 102개 세부종목 영광의 입상자들에게 수여하고 나머지는 동점자 발생(5세트)과 국내·외 전시(IOC 25세트, 국내 7세트)에 활용된다.
메달의 지름은 92.5mm, 두께는 최소 4.4mm에서 최대 9.42mm이다. 무게는 금메달이 586g(그램), 은메달 580g, 동메달 493g이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순은(순도99.9%)으로 제작했다. 금메달의 경우 순은에 순금 6g 이상을 도금하도록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준수했다. 동메달은 단동(Cu90-Zn10) 소재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올림픽 메달은 모티브가 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모든 소리를 표현하듯이, 평창이라는 무대에서 온 세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화를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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