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서서히 기량이 살아나고 있는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스완지시티와의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윙백은 물론 윙포워드, 최전방 공격수 등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원하는 위치로 이동해 뛰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플랫3 수비에 기반을 둔 전술에 기회를 얻지 못하다 플랫4로 전환한 뒤 골맛을 보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올해도 포체티노 감독은 3-4-3, 3-4-2-1 등의 플랫3 수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손흥민까지 모두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 그렇다.
지난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골을 넣는 등 오른 팔뚝 부상에서 회복해 기력을 차리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손흥민의 공격력이 극대화된다면 공격의 틀이 완전히 잡히기 때문이다.
20일 반슬리(2부리그)와의 리그컵 32강전은 손흥민을 다시 한번 윙백으로 활용 가능한 무대다. 스포츠 전문매체 이에스피엔(ESPN)은 19일 리그컵 예상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플랫3를 또 꺼내 든다면 손흥민은 윙백으로의 출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같은 날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리그컵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원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리그 5라운드까지 2승 2무 1패를 거두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홈 승리가 없다. 챔피언스리그 승리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난조를 깼지만 반슬리와의 경기를 통해 홈 약세를 확실히 벗어나야 한다는 고민으로 가득하다. 특히 리그컵은 우승이 다른 대회와 비교해 우승이 쉬워 첫 출발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우리가 리그컵에서 우승하겠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사람이다"며 승리욕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무관의 시간이 길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로 마친 것이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이다. FA컵이나 리그컵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를 알고 있는 손흥민은 "선수들의 표정만 봐도 (우승에 대해) 굶주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절친 케빈 비머에 대한 그리움도 전했다. 비머는 지난 6월 깜짝 내한해 손흥민과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올여름 이적 시장 스토크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손흥민은 "내 가장 친한 친구라 (이적이) 조금은 슬프다. 가끔 그립지만, 그가 스토크시티에서 행복하면 나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행운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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