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NC 다이노스가 선발 마운드의 붕괴로 시즌 막판 벼랑 끝에 몰렸다.
NC는 지난 17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14로 완패했다. NC는 이날 패배로 4위 롯데 자이언츠에게 0.5게임 차로 쫓기며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NC는 지난주 6경기에서 1승1무4패로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특히 선발 투수진이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NC 선발투수들은 6경기 3패 평균자책점 14.87로 상대 타선에게 난타당했다. 이닝 소화도 23이닝에 그쳤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준 선발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불펜진도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NC 불펜은 6경기 35이닝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매 경기 버텨주지를 못하니 타선 폭발도 의미가 없었다. NC 타선은 지난주 주간 팀 타율(0.360) 1위를 기록했다. 득점(51득점)도 리그 공동 2위였다. 하지만 타자들의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NC 투수들은 무기력했다.
NC는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하며 내심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 시즌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선발진의 미진한 활약이 결국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18일 현재 NC 선발투수들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658.2이닝만 소화했다. 9위 한화 이글스(681이닝)와도 차이가 크다. NC의 강점인 필승조마저 전반기 보여준 위력을 잃은 상태에서 선발진 붕괴는 결국 시즌 막판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에게 0.5게임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일 2위 두산 베어스와의 대결부터가 걱정이다. 두산 타선은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3할3푼3리 20홈런·60타점(리그 1위)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과 맞붙어야 한다. 이날 경기마저 내준다면 4위 추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4위 추락보다 포스트 시즌이 더 우려된다. NC 마운드의 현재 상태라면 포스트 시즌 선발진 운영 자체가 어렵다. NC는 1경기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없다.
에릭 해커(24G 11승7패 ERA 3.69)는 지난 12일 발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제프 맨쉽(19G 11승4패 ERA 3.39)도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현재 모양새만 보면 상위 5개팀 중 유일하게 '에이스'라고 불릴 만한 투수가 없다.
NC가 빠르게 붕괴된 마운드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가을 야구'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3위 수성을 위해서는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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