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확실히 달라졌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최하위(7위)로 처졌다.
앞선 2014-15,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 선수들과 김세진 감독에게는 자존심이 상할법 한 결과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외국인선수 문제가 꼬였고 송명근을 비롯해 송희채·이민규 등 주전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것도 최하위 성적표를 받은 원인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송명근이 건강하게 돌아왔고 지난 5월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브람(벨기에)를 지명했다.
OK저축은행은 2017-18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이 강한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서브로 경기를 한 셈"이라며 "송명근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아직까지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날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른 브람에 대해 "높이는 좋다"며 "서브와 블로킹에서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서브에서 우세를 보였다.
송명근이 서브 에이스 6개를 기록했다. 서브 성공 숫자에서 15-5로 크게 앞섰다. 김 감독은 "(송)명근이는 잘해줬다"며 "경기 감각이 아직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범실을 줄여야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서브 범실 중 세 차례나 선을 밟는 실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OK저축은행은 이날 '이적생' 이효동이 선발 세터로 나왔다. 이민규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만족스러웠다"며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과 완벽하게 손발을 맞춘 상황이 아니지만 예전에는 (이)효동이가 플레이를 만들기 급급했던 것 같다. 플레이를 만드는 것은 리시브지 세터가 해주는 것은 아니다. 상대팀을 신경쓰기 보다는 팀 동료를 잘 살려줘야하는데 오늘 경기는 그런 장면이 자주 보였다"고 칭찬했다.
한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바로티가 팀 연습 때와 비교해 120% 이상을 해줬다"며 "아쉬운 부분은 오프시즌에 고생을 많이했던 이승원(세터)과 허수봉(아웃사이드 히터)도 그렇고 정말 뛰고 싶었을텐데 부진했던 점이 많이 아쉽다"고 얘기했다.
최 감독은 "오는 17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는 문성민이 리베로로 니선다"며 "예정대로 가기로 했다. 경기 전에도 말씀드린 것 처럼 상대팀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 너그럽게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며 "많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팀을 위해 시도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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