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인 감독들의 J리그 사령탑 취임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13일 일본 스포치신문 '산케이스포츠'는 '감바 오사카의 차기 감독 후보로 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홍명보 씨가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바 오사카는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하세가와 겐타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퇴임하면서 차기 후보군을 리스트업했는데 그 가운데 홍 전 감독이 있다는 것이 '산케이스포츠'의 설명이다.
홍 감독 뿐만 아니라 최용수 감독도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행선지는 FC도쿄.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지난 11일 "FC도쿄가 다음 시즌 감독후보로 FC서울 등을 지도했던 최용수 씨를 올렸다"면서 "국내외를 불문하고 우승경험이 있는 감독이 최우선인 가운데, FC서울 시절 K리그를 제패하고 2013년엔 아시아 최우수 감독으로까지 뽑힌 명장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 모두 현재 어느 팀의 지휘봉도 잡고 있지 않다. 홍 전 감독은 항저우 뤼청에서 지난 5월 사퇴한 이후 한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최 전 감독 또한 지난해 7월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지만 지난 6월, 11개월만에 해임된 이후 어떤 팀도 지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감독을 향한 일본 클럽의 관심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감독으로서의 업적이다. 홍 전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동메달로 이끌었다. 당시 3·4위 결정전 상대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인상이 강렬할 수밖에 없다.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18년만에 8강을 돌파하기도 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선 좋지 못했고 항저우와도 뒤끝이 좋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성적만 봐선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
최 전 감독도 마찬가지다. FC서울 부임 첫 해인 지난 2012시즌 부임 첫 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3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 시즌엔 아시아 최우수 감독이기도 했다. 팀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나 전술능력도 한국 최상위권이다.
둘째는 이들 모두 일본에서 뛴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홍 전 감독은 벨마레 히라쓰카, 가시와 레이솔에서 다섯 시즌을 뛰었다. 특히 가시와 시절엔 외국인 최초로 팀의 주장을 맡았을 정도로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실력과 명성 두 부분에서 일본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인 감독 중 한 명이다.
최 전 감독도 제프 이치하라(현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3시즌, 교토 퍼플 상가에서 1시즌, 쥬빌로 이와타에서 한 시즌 등 총 다섯 시즌을 소화하면서 J1, J2, 컵 대회까지 포함 138경기 84골을 기록했다. 라커룸에선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주도하기도 하며 선수들과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여전히 최용수를 기억하는 일본 팬들도 많다.
여기에 한국인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 두 감독 모두 일본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J리그에서 한국인 감독은 현재 윤정환 세레소 오사카 감독 뿐이다. 마침 윤 감독의 세레소 오사카는 리그 4위(14승6무5패)로 순항하고 있어 만약 최 전 감독과 홍 전 감독까지 합류한다면 총 3명의 한국인이 J1에서 다투게 된다. 한국인 감독 3명은 J리그 사상 최다 숫자에 해당한다. 근래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될 수 있을지 두 스타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