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2017-18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한수진(수원전산여고)이 GS칼텍스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이날 드래프트 행사장에서는 한 선수가 취재진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인공은 한주은(근영여고)이다. 그는 배구가족으로 유명하다. 5자매가 모두 배구선수로 활동했거나 활동 중이다. 한주은은 초초한 마음으로 행사장에 있었다. 1~3라운드까지 지명 선수 이름이 불렸지만 자신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4라운드 지명 순서에서 한주은은 이름이 불렸다. KGC인삼공사가 4라운드 3순위로 그를 선택했다. 한주은은 이로써 둘째 언니 한수지와 2017-18시즌부터 한솥밥을 먹게됐다.
한수지는 앞서 맏언니 한은지와 같은 팀에서 뛰기도 했다. 한은지는 지난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KT&G(현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그는 V리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었다.
한수지는 이듬해(2006-07시즌)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로부터 지명받았고 현대건설을 거쳐 KGC인삼공사에서 한은지와 함께 뒤었다. 한은지가 먼저 은퇴한 뒤 이제는 막내 동생 한주은이 KGC인삼공사에서 한수지와 손발을 맞춘다.
한주은은 위로 언니가 4명이다. 5자매 모두가 배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셋째 언니 한혜지는 고교시절까지 배구선수로 뛰었다. 넷째 언니 한민지는 2015-16시즌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 한국도로공사에 뽑혔다(현재는 프로 은퇴).
한주은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지명을 받지 못할 줄 알았는데 뽑혀서 정말 영광"이라며 "언니(한수지)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때 큰 언니와 둘째 언니가 뛴 경기를 많이 봤다"며 "같은 학교(근영여고)에서 함께 뛴 적은 없지만 같은 프로팀에서 뛰는 상상은 했는데 이게 현실이 됐다. 꿈만 같다"고 웃었다.
한주은은 아직 언니들에게는 프로 지명 축하 전화는 받지 못했다. 그러나 드래프트가 열린 행사장에는 어머니가 함께 왔다. 그는 "엄마가 '취업걱정을 이제 안해도 되겠다'고 말했다"며 "언니에게 연락이 온다면 '열심히 뛰라'고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언니 4명의 영향으로 한주은도 배구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는 "어릴 때 키가 큰 편이라 주변에서 권유를 해 배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라고 했다.
그는 포부도 밝혔다. 한주은은 "언니보다 더 이름이 알려진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한)수지 언니가 쿨한 성격이지만 조금 무뚝뚝하고 그래서 무서운 느낌도 있다. 혼날 준비는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키와 파워가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뛰고 있는 그는 신장이 182㎝다. 그는 롤모델로 김연경(상하이)을 꼽았다.
한편 그는 "만약 오늘 지명을 받지 못했더라도 배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며 "엄마가 '설령 미지명되더라도 이번이 끝은 아니니까 다른 길로도 잘 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이제는 학생이 아니라 성인으로 내 힘으로 커나가야하는 단계다. 열심히 운동하고 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더 큰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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