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팀을 맡은지는 두 달이 됐고 선수들과는 열흘만에 경기를 치렀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의 질문에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로 대표팀을 맡았고 지난달 21일 조기 소집,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렀으니 맞는 말이다.
신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0-0으로 비기며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란, 우즈벡에 모두 득점없이 비겨 화끈한 승리를 원했던 축구팬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고 멋쩍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됐다. 그렇지만,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 본선에 나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신 감독 말대로 소방수로 등장한 그에게는 딱 열흘의 기간 밖에 없었다. 이란과 경기를 한 뒤 나흘의 훈련으로 우즈벡전을 대비했다. 그를 상징하는 '신공(신나는 공격)' 축구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란과는 절대 패해서는 안됐고 우즈벡을 상대로도 '현실적'인 점을 고려하면 지지 말아야 하는 경기가 불가피했다.
무실점 경기는 성공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은 향후 9개월 뒤의 본선을 생각하면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월드컵은 이영표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의 말마따나 '증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일단 수비의 기본 틀은 잡은 이상 공격과 공격을 만드는 전개 작업은 분명하게 손을 댈 필요가 있다. 신 감독 스스로 더 많은 선수를 확인하며 선수 선발 폭을 넓히는 등의 방식을 취해야 한다.
확실한 스타일의 신 감독이 "나는 공격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축구는 수비 조직이 만들어져야 공격이 가능하다. 부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원하는 패턴을 입히지 못했는데 (월드컵 본선에서는) 달라질 것이다"고 선언한 것은 그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운좋게도 10월, 11월 4경기를 할 수 있는 A매치 데이가 있다. 12월에는 국내파 중심으로 나서는 동아시안컵이 일본에서 예정됐다. 올해 안에는 새로운 선수 발굴과 팀 조직력을 만드는 시간이 있다는 뜻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구상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10월은 유럽 선수들 중심으로 원정 평가전을 치르고 11월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신 감독에게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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