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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배우 일 외롭지만 감독은 더 외롭더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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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오늘도'로 감독 데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문소리가 첫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고 감독의 고독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감독 문소리, 제작 (주)영화사 연두) 감독이자 주연 배우 문소리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배우이자 며느리, 딸, 엄마 아내인 문소리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세 편의 단편을 묶어 장편화한 영화다. '연기는 완전 쩔지만, 매력은 대략 쫄리는' 데뷔 18년 차 배우 문소리의 이야기다.

오랜 세월 배우로서 영화 현장을 누볐던 문소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배우로서의 고독이 아닌, 감독으로서의 고독을 체감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원래 배우라는 직업은 굉장히 외로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촬영장에서) '팀'이 보일 때 그렇게 부러웠다. 사다리 타기 내기를 하는 모습도 부러울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현장에서 영화 만드는 일원으로 있는 게 좋지만, (내가 속하지 않은) 팀들이 보일 때가 있다. 팀끼리 일하며 부대끼면 힘든 면도 있겠지만 (부럽더라)"이라고 덧붙인 그는 "배우들은 매니저가 도와주기는 하지만, 정말 외로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부터 현장의 카메라 앞에 설 때까지, 배우로서 느꼈던 외로움을 떠올린 문소리는 "프리프로덕션의 경우 배우는 혼자 하는 것 같고 홍보도 혼자 하는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든다"며 "가장 지독하게 외로운 순간은 액션과 컷 사이인데, 세상천지 나 혼자인 것 같다. 그래서 배우는 의지할 곳 없이 다 내가 책임져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장의 메가폰을 잡은 문소리는 그간 헤아리지 못했던 연출자로서의 외로움을 알게 됐다. 그는 "배우는 동네에서 외로운 아이라면, 감독은 우주에서 외로운 사람 같다. 어느 행성인지 모를 어딘가. 그 곳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야 하는, 밑도 끝도 없이, 정말 지독히 외롭고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 일을 같이 하고 있으니 (감독과 함께 작업할 때) 절실히 그립더라. 고민될 때 '감독님 저는'이라고 말을 하다 보면 사람의 생각도 정리가 되는데 이번 현장에서 그런 대화를 할 사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배우는 오늘도'의 세 번째 에피소드이자 단편 '최고의 감독'의 중반부 장면을 촬영할 때는 감독 문소리의 고독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어떤 감정을 그려낼지 답을 찾지 못했던 문소리는 촬영 마무리만을 기다리며 사흘 밤낮을 샌 스태프들에게 "1시간만 자고 오라"며 생각할 시간을 벌기도 했다. 고민을 만나 궁지에 몰린 여느 감독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문소리는 "너무 더 외로울 때가 있다. 심지어 장례식장 방 안에서 홈비디오를 보다가 흐느끼는 장면에서는 촬영을 중단했다. '미안한데 한 시간만 다 자라'고 했다"며 "새벽이었고, 그것만 찍으면 끝난다고 3일을 장례식장에서 먹고 자고 했던 스태프들이 얼마나 피로도가 높았겠나"라고 돌이켰다.

또한 "'빨리 끝내자'는 분위기였는데 초치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모르겠다. 고민해봐야겠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들 쉬어라. 조용히 자라'고 했다. 다들 황당한 표정인데 다들 구석에 가서 자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는 "나 혼자 그때까지 찍은 현장 편집본을 쭉 보면서, 오열을 해야 할지 고개 숙이고 참담한 심정으로 끝낼지 고민했었다"고 답했다.

한편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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