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자전적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문소리가 남편 역에 실제 남편 장준환 감독을 캐스팅한 배경을 알렸다.
3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감독 문소리, 제작 (주)영화사 연두)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문소리가 참석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배우이자 며느리, 딸, 엄마 아내인 문소리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세 편의 단편을 묶어 장편화한 영화다. '연기는 완전 쩔지만, 매력은 대략 쫄리는' 데뷔 18년 차 배우 문소리의 이야기다.
영화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문소리의 실제 남편인 장준환 감독이 극 중 소리의 남편으로 잠시 등장하는 것에 대해 캐스팅 배경을 알렸다. 그는 "다른 역은 배우들을 캐스팅해 연출했는데 남편 역은 다른 배우를 구하지 못했다. 사실 장현성을 염두에 뒀었다. (장준환과) 같은 장 씨이기도 하지만 사석에서 보면 리듬이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알렸다.
이어 "장현성이 무서운 역도 많이 하지만 사석에서는 굉장히 부드럽고 천천히 가는 면이 있다"며 "그런데 그 분이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전혀 안 됐다. 다른 적합한 배우를 찾을 수 없어 장준환 감독에게 간절히 부탁했는데 너무 완강히 거절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촬영 전날까지 '당신 아니면 대안이 없다'고 했다. 합의본 것은 얼굴 안나오게 뒷모습 어깨만 걸테니 대사만 해달라고 합의하고 촬영했다"며 "그런데 촬영장에 가니 본인은 분장을 마치고 '양말을 신을까요 벗을까요'라며 연기 열정을 태우더라"고 밝혔다.
장 감독의 연기 열정을 언급하면서는 "내가 오케이 했는데 한 테이크 더 가겠다고 하더라. '내가 연출'이라 했다"며 "저도 다음에 장준환 감독이 시나리오를 주면 복수하는 심정으로 애를 태워볼까 싶다.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아무나 할 수 없는 연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애정을 담아 말했다.
영화는 오는 9월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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