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병원선'이 '믿보배' 하지원을 태우고 성공적인 출항을 알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은 병원선에 오른 각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그려졌다. 유명 대학병원의 실력 있는 외과의사 송은재(하지원 분)가 엄마 오혜정(차화연 분)의 죽음 이후 병원선에 부임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본격 전개를 예고했다.
최연소 외과 과장을 꿈꾸는 송은재는 교수 김도훈(전노민 분)에게 자신이 집도한 수술의 공적도 넘겨주며 충성했다.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병원에서 인정받고 있는 송은재였지만 딸 자랑으로 늘 섬마을 환자를 올려 보내는 엄마 때문에 교수의 눈치를 보는 고단한 병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소화 불량으로 병원선을 찾은 오혜정은 심장 정밀 진단을 권유하는 곽현(강민혁 분)의 말에 은재를 찾아왔지만 송은재는 "또 환자를 데려왔냐. 더 이상은 안 된다"고 화를 내며 매몰차게 엄마를 돌려보냈다. 결국 오혜정은 쓰러졌고, 은재는 자신이 살린 두성그룹 후계자 장성호(조현재 분)의 도움을 받아 헬기를 타고 가까스로 섬마을 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엄마에게 직접 사망선고를 내려야 했다.
은재는 "그날 올라온 환자는 엄마였다. 그때 엄마의 말을 조금만 더 들었다면 달라졌을까. 그러나 내가 의사로서 엄마에게 해준 건 죽음을 선고한 일 뿐이었다. 난 엄마의 죽음 앞에서 울지 못했다. 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자책하며 절망했다.
병원선을 찾은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그려졌다.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공보의들에게 유령선, 해적선으로 통하는 병원선에는 세 명의 신입 공보의가 탑승했다. 병원선 유일의 자원한 공보의 곽현부터 제비뽑기를 잘못해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한의사 김재걸(이서원 분)과 치과의사 차준영(김인식 분)이 그 주인공.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며 신입 공보의들이 병원선을 유람선이라 생각하며 적응해나가던 중,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할아버지의 등에 업혀 다급히 병원선을 찾은 아이의 병명은 급성충수염으로 열악한 병원선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했다. 늦어지는 해경 때문에 마음을 졸이던 위기의 순간 "수술 할 수 있다"며 송은재가 병원선에 등장했다. 은재가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병원선에 올라타게 되면서 본격 활약을 예고했다.
잘나가던 외과의사 송은재가 병원선에 부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또 운명처럼 만난 곽현과는 어떤 인연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았다.
이날 첫방송에서는 '믿고보는' 하지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원의 스토리가 집중된 첫회에서 하지원은 냉정하고 차갑지만 실력 있는 의사 송은재로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극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원 특유의 카리스마와 탄탄한 연기력이 집중도를 높였다.
다만 첫회에서는 재벌 후계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사연 등 다소 뻔한 스토리로 아쉬움을 샀다. 또 일부 배우들의 아쉬웠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시청률은 성공적이다. '병원선'은 1부와 2부가 각각 10.6%와 12.4%의 전국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첫회부터 10%대를 돌파하면서 단숨에 수목극 1위를 차지, '의드 흥행불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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