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라이언킹' 이동국(38, 전북 현대) 효과가 순식간에 신태용호를 뒤덮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소집 이틀째 훈련을 가졌다. 오는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전날 가볍게 부상 방지 프로그램으로 컨디션을 유지한 대표팀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오전에는 개인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다. 오후 훈련 시작 한 시간 정도 비디오 미팅을 통해 수비와 공격 완성도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동국의 역할이 대표팀을 빨리 원팀으로 만들고 있다. 이동국은 21일 소집 당시 "(이전 대표팀은)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고 느꼈다. 대표팀은 팀으로서 움직여야 하는데 몇몇 선수가 돋보이려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동국의 지적은 신태용 감독의 공감을 불러왔다. 이동국이 몸소(?) 대표팀 분위기를 냉철하게 진단했고 후배들이 선배의 생각을 읽고 함께 희생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선배가 앞서서 뛰는데 후배가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이동국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 그대로 '이동국의 희생론'이 먹혀들고 있는 셈이다.
이동국과 하루를 보낸 미드필더 이재성(25, 전북 현대)은 "(나같이 대표팀) 안에 있던 선수보다 밖에서 본 동국이 형이 정확하다. 선수들은 선배 말을 귀담아 듣고, 2연전이 끝난 뒤에는 그런 말이 안 나오게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 감독도 이동국에게 미팅 시간 등을 전달하고 있다. 사실상 임시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26명이 모두 모이지 않은 상태지만 최선참을 통해 분위기를 잡아가는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동국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염기훈(34, 수원 삼성), 이근호(32, 강원FC)도 자주 모여 대표팀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이근호는 "따로 보자고 하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셋이 모여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단 일정 등을 공지하면 신 감독이 이동국을 부른다. 미팅 시간이 변경되면 이동국에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주장은 모두가 모이면 선임되지만 이동국이 사실상 '임시 주장'이나 마찬가지다.
이동국은 훈련 시작 10분 전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정우영(충칭 리판) 등 중국 슈퍼리그 출신 선수들을 아우르며 환한 미소로 운동을 시작했다. 후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이동국이 대표팀 분위기를 빠르게 원팀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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