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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효과…순식간에 대표팀 감싼 '희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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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기대 쏟아져…신태용 감독도 이동국 칭찬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분위기를 잡는 역할이 아닌, 실력으로 뽑은 최선참 이동국(38, 전북 현대)이지만 순식간에 축구대표팀의 숨은 리더로 올라섰다.

축구대표팀은 2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 10차전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조기 소집됐다.

이날 26명 중 16명이 모였다. 대표팀의 주장이 누가 될지 모르는 가운데 염기훈(34, 수원 삼성)과 이근호(32, 강원FC) 외에 아직 소집되지 않은 구자철(28,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성용(28, 스완지시티)이 부상 회복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팀의 리더가 누구인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소집 선수 대다수는 맏형이자 A매치 103경기를 뛴 이동국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동국이 경기는 물론 훈련과 생활 면에서 후배들을 조용히 이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당시 이동국과 투톱으로 절묘한 호흡을 보여줬던 이근호는 "나도 나이가 많은데 (이)동국이 형이 와서 이제 적은 나이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누구보다 이동국을 잘 아는 이근호다. 그는 "형들이 있어서 나로서는 힘도 되고 의지도 된다. 어려운 순간 상의할 형들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강한 믿음을 전했다.

전북에서 원톱 경쟁을 벌이면서도 투톱으로 함께 뛰고 있는 김신욱은 "실력은 아직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을 잘 이끌고 있고 있기에 대표팀에 와서도 잘 이끄는 모습이 (대표팀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염기훈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는 "이동국과 함께해 기쁘다. (이동국의 합류로)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하리라 본다"며 절대 신뢰를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나이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뽑겠다"는 기준을 두 명 모두 통과해 감개가 무량한 듯했다.

이재성(전북 현대)은 이동국과의 콤비플레이를 기대했다. 그는 "동국이 형이 그간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대된다"며 "같이 훈련을 많이 해봤다. 손발 잘 맞추고 워낙 앞에서 잘 버텨주니 대표팀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리라 기대한다"며 이동국과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의 열망과 기대를 알고 있는 이동국은 한마디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희생'으로 바꿔 놓았다. 이동국은 2014년 10월 우루과이전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재합류했다.

그간의 대표팀 분위기를 밖에서 봤던 이동국은 "확실히 희생이 줄어든 모습이 보였다. 팀 자체의 모습이 없었고, 스스로 튀어 보이려는 선수들이 몇몇 있더라. 나부터 동료를 돋보이게 하는 마음으로 뛰겠다"며 희생론을 전파했다.

이동국 스스로도 오남매, 특히 막내인 아들 '대박이(이시안)'를 위해 뛰겠다는 생각이다. 전북의 녹색 유니폼만 입고 뛰던 아빠가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그 자체로도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맏형 이동국의 희생에 신 감독의 부담도 줄었다. 그는 "연륜이 묻어나오는 것 같다"고 이동국의 생각을 칭찬한 뒤 "나도 선수 시절에 그랬지만 선수들은 '내가 최고로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날 컨디션이 모두 다르고 경기 전술에 따라 나가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 아쉬움을 가질 수 있는데 이동국이 희생정신을 말했다면 앞으로 원팀(One Team)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상호 신뢰를 강조했다.

이동국은 훈련 분위기도 주도했다. 농담을 주고 받은 뒤 종료 후에는 선수들에게 따로 말을 건네는 등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첫 날부터 자기 역할을 100% 해낸 이동국이 쓰러진 대표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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