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이명우는 분명한 역할을 갖고 있다. 그는 좌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다.
프로 입단 초기 선발진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지난 2004시즌에는 완투도 한 차례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도 당했고 떨어진 구속은 올라가지 않았다.
KBO리그와 소속팀 롯데에서 계속 뛰기 위해 변신했고 바뀐 보직을 받아들였다. 그는 양승호 전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2011년과 2012년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당시 '양떼 불펜'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했고 김시진 전 감독(현 KBO 경기운영위원) 체제에서도 롯데 불펜진의 마당쇠 역할을 했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순 없다. 지난 시즌 45경기에 나왔으나 올 시즌에는 등판 횟수가 줄어들었다. 17일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22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최근 몇년을 돌아봐도 퓨처스(2군) 선수단이 있는 김해 상동구장에서 보낸 시간이 올 시즌은 더 많았다. 이명우는 18일 넥센과 맞대결에서 소속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원포인트릴리프 치고 다소 많은 1.2이닝을 소화했고 26구를 던졌다. 그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롯데는 뒷심을 보이며 이날 넥센에 5-3으로 재역전승했고 이명우는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승(2홀드)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불펜에서 1, 2루 상황만 막고 내려온다고 했는데 좌타자가 계속 나왔다. 그레서 좀 더 던졌다"고 말했다.
이명우는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다행"이라며 "필승조 투수들이 최근 들어 경기에 자주 나가고 있는데 내가 오늘은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조정훈-이명우-박진형 카드로 승리를 지켰다.
최근 연투로 피로가 누적된 마무리 손승락과 중간 계투 배장호 등은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이명우는 "불펜에서 이용훈 코치 그리고 손승락에게 좋은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김원형 투수코치에게도 마찬가지"라며 "내가 맡고 있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짧지만 열심히 던지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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