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가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타자 이호준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NC와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 간 14차전에 앞서 이호준의 문학구장 최종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호준은 지난 1994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프로 24년차를 맞은 이호준은 올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고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김경문 NC 감독과 구단 측은 올시즌 내내 팀을 위해 헌신해온 이호준에게 확실한 예우를 해주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이호준은 지난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해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NC의 맏형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왔다.
NC는 지난 8일 SK 측에 이호준이 SK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제의를 했다. SK 역시 13년(2000~2012) 동안 함께하며 2차례(2007·2008) 우승과 4차례(2003·2009·2011·2012) 준우승을 함께했던 이호준을 위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경기 시작 10분 전 전광판에는 이호준의 SK 시절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정작 주인공인 이호준은 행사 시작 전까지 자신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이호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호준은 "눈물이 날 것 같다.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걸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모르고 있었다"며 "문학구장은 10년 넘게 뛰면서 좋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준의 짧은 인사가 끝난 뒤 'SK 왕조' 시절을 함께했던 주장 박정권이 이호준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이호준은 동료들의 축복 속에 자신의 청춘을 바쳤던 정든 문학구장과 선수로서의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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