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지난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은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 전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힐만 감독은 "김경문 감독에게 퇴원 축하 인사를 건넸다"며 "건강을 회복해 다시 돌아온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김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건강 이상을 호소한 뒤 3일까지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 감독은 퇴원 후 몸을 추스른 뒤 지난 5일 마산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다시 덕아웃에서 NC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 번 아파보니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이제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입원 당시를 떠올리며 힐만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병실에 있는데 매우 큰 과일 바구니가 배달되어 왔다. 단장님이 보낸 줄 알았는데 힐만 감독이 보낸 거였다"며 "제일 먼저 선물을 보내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전해줬다. 너무 고마워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힐만 감독에게 다른 사람은 주지 않고 나 혼자 맛있게 먹고 있다고 농담을 건넸다"며 "힐만 감독도 여러 고민이 있을 텐데 이렇게 상대 감독까지 신경을 써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김 감독 입원 소식을 듣자마자 운영팀에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힐만 감독은 평소 다른 9개 구단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김 감독과는 지난 3월 미디어 데이 때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귀띔했다.
힐만 감독은 김 감독이 입원 중이던 지난 1일에도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김 감독과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김 감독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매일매일 치열한 승부의 세계 속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감독이지만 국경을 초월한 끈끈한 연대감을 나누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그라운드 밖에서는 상호 존중 속에 '멋진 야구'를 펼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