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6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3으로 압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연승 숫자를 '7'로 늘리면서 4위 LG를 5게임차로 따돌렸다.
두산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반기를 포스트 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로 마감했다. 42승1무39패로 5할 승률을 겨우 넘겼다. 포수 양의지 외야수 민병헌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 전 예측과는 다른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역시 두산이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후반기 18경기 15승1무2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투·타 모두 뚜렷한 안정세를 보였다.
팀 평균자책점 3.73으로 리그 2위, 팀 타율(0.322)·홈런(27홈런)·타점(138타점) 리그 1위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5위였던 순위 역시 3위까지 뛰어올랐다. 7일 현재 2위 NC에 1.5게임차, 1위 KIA와 7게임차로 격차를 좁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전반기 부진에 대해 '훈련 부족'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올해 스프링 캠프 때 '훈련'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했었다"며 "지난 2년 간 강행군을 펼친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해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지 못했다. 개막 후 이 부분에 대해 가장 크게 반성했다"고 전반기 고전의 원인을 분석했다.
반등에 성공한 선수단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후반기 들어 마운드와 타선 모두 안정을 찾았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진할 때 초조함을 모두 털어내고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한창 좋을 때 분위기가 팀 전체에 느껴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무리한 추격보다는 팀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2위나 1위 추격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중요한 건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과 부상 관리다. 우리팀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게 가장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물론 순위는 매일매일 체크한다. 하지만 다른 팀들보다는 우리팀 내부를 더 들여다보고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정확히 100경기를 치렀다. 김 감독의 말처럼 현재의 베스트 전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앞으로 남아있는 44경기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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