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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몸을 던진 투혼 인천, 탈꼴찌의 힘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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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상대로 몸 사리지 않으며 무승부 제조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훈련보다는 회복에 집중하느라…."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생존왕'의 이미지가 강하다. 매년 리그 후반기 강등권까지 미끄러졌다가도 기막히게 살아남는 능력을 보여줬다.

생존 비법은 큰 것이 없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인천을 마법의 팀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종전에서 수원FC를 이기고 자력으로 생존한 뒤 팬들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선수들을 꼭 안아주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올해 인천도 비슷하다. 24라운드까지 인천은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잔류에 성공하며 '이기는 형'이 된 이기형 인천 감독은 모두가 하나로 뭉친 인천의 저력을 믿었다.

인천은 5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5라운드로 만났다. 2일 전북 현대와 24라운드를 치르고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감독은 "넉넉한 선수층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주중 경기의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했다. 후보로 있는 선수들도 기회를 잡으려 노력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마음을 자극해 리그를 이어가고 있음을 전했다.

이날 이 감독은 조커로 내세웠던 송시우를 선발로 배치하는 수를 썼다.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엔조는 대기 명단에 있었다.

이 감독은 "엔조는 15~20분 정도는 뛰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날씨도 덥고 일정도 빡빡하니 (약간의)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인천은 제주과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6경기 무승(3무 3패)을 거두는 동안 수원, 서울, 전북에는 경기당 3골 이상을 허용하며 패한 아픔이 상존한다.

그래서 이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더 강하게 했다. 그는 "우리가 상대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 힘들지만 장점을 찾아가자고 했다. 아마 오늘부터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긍정론을 펼쳤다.

인천의 투혼은 대단했다. 전반 45분에서야 박종진의 슈팅이 나올 정도로 수세적인 경기를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일단 버티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야 잔류 겨쟁을 하고 있는 대구FC, 광주FC 등과의 격차를 좁히기 때문이다.

후반 38분에는 기대하던 엔조가 나왔다. 측면을 돌파해 위협적인 가로지르기를 한 번 보여주며 제주 수비를 흔들었다. 덕분에 경기 막판 긴장감은 높아졌고 제주와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계속 나왔다.

승리는 없었지만 인천이 가장 잘하는 투혼으로 승점 1점 획득에 성공했다. 마침 수원이 광주를 1-0으로 이겨 11위로 올라서는 기쁨도 있었다. 최선을 다한 인천의 90분이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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