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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김신욱 투톱, 역할 분담 '완벽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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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이후 첫 조합, 서울 수비 혼란 빠트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코칭스태프가 만류했다던 이동국-김신욱 투톱이 FC서울을 상대로 제대로 위력을 보여줬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전에 이동국과 김신욱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고육지책이었다. 측면 수비수 최철순이 경고 누적, 측면 공격수 로페즈가 퇴장 징계로 측면이 완전히 공백을 드러내면서 효율적인 축구 구사가 필요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지난 21일 미디어데이에서 "김신욱의 선발도 예상되지만 다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투톱 출전을 예상했다.

결과는 투톱, 지난 3월 전남과의 경기 이후 이동국-김신욱 투톱은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이들을 투톱으로 몇 차례 활용했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충균, 김상식 코치도 만류하며 최 감독의 고집을 꺾었다.

하지만, 이날 최 감독은 투톱 승부수를 던졌다. 황 감독은 "독이거나 득이겠다"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그는 "이동국과 김신욱의 몸 상태가 좋다. 김신욱의 역할은 처진 공격수로 보면 될 것 같다. 서울 오스마르와 강하게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승부를 내고 싶은 최 감독의 욕망도 함께했던 투톱이다. 이번달 2일 겨루기에서 1-2로 패했던 아픔을 갚겠다는 의미였다.

높이의 김신욱과 공간 장악의 이동국은 서울 수비에 혼란을 주기에 적합했다. 의외로 이동국이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며 빌드업의 출발점 역할을 하는 등 서울의 허를 찔렀다.

김신욱은 최근 프리킥 골로 인해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컸다. 전반 초반 두 차례 슈팅이 김신욱으로부터 나왔다.

이동국은 이상하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0분 이승기의 가로지르기를 받아 시도한 왼발 발리 슈팅은 골대를 지나갔고 후반 5분에는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하지만 두 투톱의 호흡은 위력적이었다. 13분 이재성의 골에 출발점이 김신욱이었고 중간 연결자가 이동국이었다. 바깥으로 빠진 투톱이 서울 수비를 한쪽으로 쏠리게 만든 것이다.

32분 이동국의 골에서도 김신욱은 미끼였다. 뒤에서 서울 수비의 전진을 막으며 이동국의 침투 공간을 만들어줬다. 완벽한 호흡이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서울은 손쉽게 경기를 풀며 승리를 품에 안았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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