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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유다→서울맨' 이상호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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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경기 1골 1도움으로 부채 의식 털어 "헌신적인 모습 보여주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면…."

FC서울 멀티 공격수 이상호(30)는 올 시즌 시작 전 겨울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수원 삼성에서 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다'였기 때문이다. 두 구단이 선수 교환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특히 수원 시절에는 서울을 두고 비하하는 말을 하는 등 양팀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이상호에게는 마음의 부담이 있었고 이를 이겨내려 훈련에만 집중했다.

절묘하게도 올해 리그 개막전이 수원과의 슈퍼매치였다. 이상호는 선발로 나섰고 날카로운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날 골로 사실상 수원 팬들에 대한 빚은 다 갚았다.

반면 서울 팬들에게는 확실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 출전하고도 공격포인트가 없었고 팀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렇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였고 최근 2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해내며 좋은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21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 미디어데에 등장한 이상호는 "최근 3연승을 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전북전에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욕을 표현했다.

황 감독은 이상호를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다가도 필요한 상황에서는 처진 공격수로 이동 배치하는 등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상호도 황 감독의 전략에 맞춰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에는 완벽하게 적응이 됐을까, 이상호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감독이나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손발도 맞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서울맨'이 됐음을 강조했다.

그래도 서울 팬들에게는 확실한 서울맨으로 다가서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골과 도움을 더 해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이상호도 "아직 공격포인트가 많이 부족하다. 팬들은 골이나 도움을 바라는 것 같다"며 "그라운드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게 봐주리라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며 필승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구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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