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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없으면 수비라도…K리그 순위 경쟁 조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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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팀들 다수 연승, 특징 없으면 밀린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순위표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19일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는 네 팀이 연승을 거뒀다. 전북 현대는 광주FC에 4-1로 이기며 2연승을 기록했고 울산 현대는 강원FC에 이종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3연승을 달렸다.

수원 삼성은 전남 드래곤즈를 조나탄의 해트트릭으로 4-1로 꺾고 2012년 서정원 감독 부임 후 첫 4연승을 기록했다. '슬로스타터' FC서울도 인천 유나이티드를 데얀의 해트트릭으로 5-1로 물리치고 3연승을 품에 안았다.

순위표는 여전히 촘촘하지만 조금씩 정리되는 분위기다. 전북(승점 44점)이 1위고 울산(41점)이 승점 3점 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원(39점)이 상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3위, 서울(34점)이 6위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 5위 강원FC(이상 34점)와 승점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6위일 뿐이다.

서울은 스플릿 그룹A(1~6위)의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다. 7위 포항 스틸러스(29점)와 5점 차이다. 포항은 4경기 무승(1무 3패)에 3연패를 기록하며 스스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상위권 팀들의 특징은 골잡이의 유무다. 전력 자체에 틈이 없는 전북은 김신욱, 이동국, 에두 등 최전방 공격진이 돌아가며 골을 넣고 있고 이재성, 이승기, 로페즈, 에델 등 2선 공격진의 화력도 좋다.

울산은 지키고 넣는 실리 축구로 재미를 보고 있다. 19일 강원FC전에서도 이종호가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이겼다. 시즌 초반 특징 없이 방황하던 시간이 지나면서 김도훈식 실리 축구가 자리 잡는 모양새다. 수비력이 워낙 좋아 공격만 터지면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고 두 경기 연속 1-0 승리를 얻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열린 9경기에서 6승을 거둔 울산은 대구전 3-1 승리를 제외하면 모두 한 골 승부에서 웃었다. 2-1 승리가 세 번, 1-0 승리가 세 번이다. 지키기가 확실한 울산이다. 이종호와 오르샤 등이 넣어주면 수비가 확실한 방어로 경기를 끝냈다.

수원은 염기훈과 조나탄 콤비의 결정력에 유스인 매탄고 출신 유주안이 등장하는 등 최전방의 결정력이 승리를 가져오고 있다. 수비가 여전한 불안이지만 멀티 자원인 이종성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에서 제어를 충분히 해내며 공격진의 결정력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서울은 완연한 회복세다. 황선홍 감독이 데얀과 박주영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한 것이 성공적이다. 3연승도 포항, 제주, 인천 등 까다로운 팀들이었다. 확실한 킬러가 있으니 2선에서도 과감하게 지원한다. 이상호, 고요한 등이 희생하며 골로 양념을 친다.

7위 포항과 8위 전남(26점)도 그나마 양동현(13골)과 자일(13골)로 버텨왔다. 그러나 수비 부실로 양동현은 3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후방에서 견디지 못하면 최전방도 고립되는 악순환이다. 시즌 초반의 수원을 보는 느낌이다.

여름에는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은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 등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킬러도 부족하다. 공격 또는 수비 하나라도 잘해서 견뎌야 하는 뜨거운 계절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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