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합숙 훈련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만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10차전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전에 운명을 걸었다.
당초 소집일은 8월 28일이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구두로 조기 소집을 요청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일주일 앞당긴 8월 21일 소집이 유력하다.
K리거들의 비중에 따라 훈련의 집중도와 질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신 감독이 K리그 중용 의사를 밝히면서 조기 소집의 당위성도 더 커지고 있다.
조기 소집은 지난 5월 29일에도 카타르 원정을 앞두고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합의로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에는 24명 중 13명이 모였다. K리거 7명, 해외파 6명이었다.
이들은 당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출·퇴근 훈련을 했다. 오전 2시간 훈련 후 퇴근했다. 당시는 정식 A매치 기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합숙 개념의 훈련이 어려웠다. 완전체가 아닌 상태에서 모여 훈련 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넘어가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렀지만 어수선한 경기력에 그치며 0-0으로 비긴데다 카타르전에선 그만 2-3으로 패해 효과가 반감됐다.
A매치 소집 규정은 친선경기는 킥오프 48시간 전, 월드컵 등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의 지역 예선전은 경기 당일을 포함해 나흘 전이다. 조기 소집은 FIFA 규정에서 벗어난 합숙 훈련이라 해외파는 휴가 기간에 '자발 훈련' 명목으로 모여 훈련했다.
그러나 K리거 중심으로 모이면 합숙이 가능하다. 프로연맹과 구단이 동의를 하기 때문이다.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겸 부회장은 "프로연맹과 구단이 협조하면 출· 퇴근이 필요없다. 선수들이 파주 NFC에 모여 합숙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발탁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소속팀과의 협의를 통해 프리 시즌을 마친 뒤 첫 경기 전 합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토트넘은 올림픽이 의무 출전 대회가 아니었지만, 축구협회의 조기 소집 요구에 응한 바 있다.
파주 NFC에 합숙하면 언제라도 훈련할 수 있다. 피로 회복, 체력 유지가 가능한 여건이라 집중력도 높아진다. 김 부회장은 "이란전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선수들을 두루 살피는 것도 가능하다. 팀 기본을 완성한 상태에서 해외파가 모이면 딱 맞는 조건"이라고 전했다.
조기 소집 효과는 K리거들의 조직력 완성에 달렸다. 신 감독도 "조기 소집이 된다면 활용 방안은 100% 내 머릿속에 있다"며 충실한 훈련을 예고했다. 선수들과 호흡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일 환경을 얻은 신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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