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를 1위라는 성적으로 마쳤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은 KIA가 왜 강팀인지를 보여준 한판이 됐다.
KIA는 정규이닝 마지막이던 9회초 1사 1루 상황까지 넥센에게 1-2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이범호가 넥센 마무리 김상수로부터 2점 홈런을 쳤다.
3-2로 승부를 뒤집었는데 9회말 넥센도 대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 박정음이 KIA 마무리 김윤동에게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는 3-3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통 이런 경우 앞서던 팀은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 주도권을 상대에게 쉽게 넘겨주는 것이 보통이다.
KIA는 달랐다. 연장 10회초 로저 버나디나가 솔로포를 쳐 4-3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고 마자막에 웃었다.
6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KIA 선수단 분위기는 좋을 수 밖에 없다. 3-2로 경기가 종료됐다면 팀 승리 주역이 될 수 있었던 이범호(내야수)는 19일 넥센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다 "맞는 순간 홈런이 될 것 같았다"고 전날 역전 2점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범호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타격 연습을 마친 최형우가 더그아웃으로 들아와 이범호 옆을 지나갔다. 그순간 이범호는 "(최)형우는 자주 때려내는 홈런을 나는 가끔 친다"고 껄껄 웃었다.
이범호는 팀의 상승세와 함께 1위를 지키는 원동력에 대해 "선수들이 득점 상황 하나 하나에 모두 기뻐하고 반응한다"며 "어제도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을 바라봤는데 다들 기뻐하고 그러더라. 이런 상황과 느낌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이범호와 버나디나 타석에서 큰 타구가 나오길 바랐다"며 "간절히 원하니 정말 이뤄지더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들어 역전승을 거둔 경기가 많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서로 서로 힘을 모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주전 뿐 만 아니라 벤치에서도 한 마음으로 승리를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일 그리고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역시나 성적이 좋으면 팀 분위기는 저절로 좋아지기 마련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KIA가 그런 상황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