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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에도…김성민 존재 재확인한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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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헥터와 선발 맞대결서 밀리지 않아…위기관리 능력 눈에 띄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결국 놓쳐버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어 사냥'에 성공할 뻔 했다.

1위 KIA 타이거즈를 맞아 후반기 치른 첫 경기에서 9회초 1사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갔던 김성민도 시즌 2승째를 바라보고 있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KIA는 이범호가 투런포를 쏘아올려 3-2로 역전했다. 김성민의 승리투수 요건이 날라갔다. 넥센은 9회말 박정음이 동점 솔로포를 쳐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으나 연장 10회초 KIA 로저 버나디가 재역전 솔로포를 쳤다. 넥센은 결국 3-4로 KIA에게 졌다.

홈런으로 희비가 교차했다. 그러나 넥센이 이날 빈손에 그친 것은 아니다. 분명한 소득이 있다. 선발등판한 김성민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맡고 있는 헥터 노에시가 나왔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당연히 넥센이 KIA에 밀렸다.

하지만 김성민도 헥터 못지 않게 잘 던졌다. 헥터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그는 이날 KIA 타선을 상대로 5.1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는 '노 디시젼 게임'이 됐지만 KIA전을 통해 위기관리 능력도 갖췄음을 증명했다.

경기 초반을 잘 넘겼다. 1회초 2사 이후 버나디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최형우를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여세를 몰아 2회초는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첫번째 찾아온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김성민은 3회초 2사 이후 이명기와 김주찬을 연달아 내보냈다. 각각 2루타와 볼넷을 내줬다. 2-0 리드를 안고 있긴 했지만 한 방이면 동점 또는 역전을 내줄 수 있었다.

KIA도 김성민에게 도움을 줬다. 이명기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다. 첫 실점을 내준 4회초는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1사 2루 상황이 이어졌으나 김성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안치홍과 이범호를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초는 3회와 상황이 비슷했다. 김민성에게 KIA는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줬다. 선두타자 김민식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러나 김민식은 1사 이후 이명기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잡혔다.

그런데 이후 이어진 상황은 KIA에게는 아쉬웠다. 이명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어 타석에 나온 김주찬이 안타를 쳤기 때문이다.

2사 1, 2루로 다시 몰렸으나 김성민은 이번에도 무실점으로 KIA 공격을 막아냈다. 버나디나를 2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선발투수의 기본 조건인 5이닝을 채웠다.

김성민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랏다. 그는 선두타자 최형우를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두 번째 투수 신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날 고척돔을 찾은 넥센 팬을 비롯해 원정 응원을 온 KIA 팬도 신인 투수의 호투에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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