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개인적으로 잘하는 것에 집중했는데…."
신태용(47)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이 출항하면서 분위기는 요동치고 있다. K리거들을 집중 살피는 신 감독의 정책에 따라 다수의 선수가 관심을 받고 있다.
13골로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양동현(31)은 당연한 주목 대상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도 설기현 전 코치(현 성균관대 감독)가 포항 경기에 내려가 직접 확인한 적도 있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파괴력은 분명 좋아졌다.
그러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 10차전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는 A대표팀의 절박한 상황은 양동현을 점점 레이더망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있다. 양동현을 한 번은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동현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FC서울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은 0-1로 패했고 양동현도 전반 9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과 후반 18분 비디오 분석(VAR) 결과 무효 판정을 받은 페널티킥 장면을 제조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전체적으로 수비의 방향을 잡아주면서 (양동현이) 많이 내려왔다"며 공격 기회가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양동현에게 위협적인 장면이 적은 것이 수비 중심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이야기다.
양동현도 마찬가지 "전반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후반에 좀 그랬다. 서울 원정이 쉽지 않다. 경기장 분위기도 그렇고 (포항에) 어린 선수가 많아 조금 어려웠다"며 후배들을 이끌고 치르는 원정에서는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태용 감독과 김남일 코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신 감독의 방문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며 "홈경기에 오셨다면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을 것이다. (방문이) 조금은 손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기 역할을 하려고 했다는 양동현은 "내 역할에 집중했다. (신 감독이 왔다고) 플레이가 달라질 것은 없다. 포항에서 잘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하게도 대표팀 감독이나 코치진만 오면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운 양동현이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는 "대표팀에 신경 쓰지 않겠다. 내가 리그에서 잘하는 것과 (신 감독의) 선택은 별개다. 언론과 팬들이 많이 언급하고도 뽑히지 않으면 상처지 않은가. 심리적인 동요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은 무심(無心)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3골을 넣었던 양동현은 올해 20경기에서 같은 골을 기록했다. 앞으로 18경기에서 충분히 더 많은 골을 넣어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동현은 "작년에는 팀 전체의 기복이 심했다. 올해는 (경기력이) 되든 안되는 약속된 플레이가 나온다. 기회를 살려가야 한다"며 골이 많아진 이유를 팀의 변화에서 찾았다.
서로의 믿음이 생긴 것도 중요하다는 양동현은 지난해 득점왕에 오른 정조국(강원FC)의 20골 도전에 대해서는 "아직은 아니다. 내가 목표했던 11골을 넘어야 한다. 이른 시간 안에 15골을 터뜨리는 것이 필요하다. (현시점에서) 20골 사냥에 무슨 의미가 있나. 17골을 목표로 하겠다"며 차분한 골 사냥을 예고했다.
더 많은 골을 위해서라도 김승대의 합류는 반갑다. 그는 "(김)승대가 더 많이 넣을지 도움을 할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김)승대가 골 넣고 이기면 좋을 것이다. 내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면 뒤에서 침투하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김승대가) 해줬으면 한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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