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1948년 한국 축구대표팀이 출발을 알린 뒤 70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감독이 스쳐지나갔다. 공교롭게도 최근 선임된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은 역대 50번째 사령탑이다.
모든 지도자들이 꿈꾸는 국가대표 감독이지만 ‘독이 든 성배’로도 불린다. 신 감독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는 역대 감독 현황을 살폈다가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사령탑은 총 50명,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지휘봉을 잡은 것까지 포함하면 신 감독은 제79대 감독에 해당한다. 70년의 세월동안 79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으니 평균 재임 기간이 1년도 안 된다.
◆다섯 번이나 지휘봉 잡은 박종환
한 번 하기 힘든 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섯 번이나 지휘했던 지도자가 있었다. 박종환 감독이 1983~1996년 사이 무려 다섯 번 대한축구협회의 호출을 받았다. 신 감독에 앞서 한국 대표팀의 ‘원조 소방수’라고 봐야 한다.
박 감독에 앞서 1960년대까지는 김용식, 민병대 감독도 대표팀 감독을 각각 5회씩 맡았다. 다만, 당시는 대회가 있으면 여러 지도자들이 돌아가면서 대표팀을 맡던 방식이라 의미가 약하다고 봐야 한다.
◆통산 최장기간 감독은 허정무
현재까지 가장 오랜 기간 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한 지도자는 허정무다. 총 2차례(1998년 8월~2000년 10월, 2008년 1월~2010년 6월)였다. 4년 9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다. 2위는 김정남 감독으로 통산 4년 3개월, 3위는 박종환 감독의 3년 10개월이다. 단일 임기 동안 최장수 대표팀 감독은 얼마 전 물러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 2년 265일 동안 재임했다.
◆최연소는 김정남, 최고령은 김용식
가장 어린 나이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사람은 김정남이다. 1977년 최정민 감독을 코치 보좌했던 그는 최 감독이 건강 악화로 사퇴하자 34살의 나이에 대표팀을 맡았다. 당시 최선참이었던 장신의 김재한과 불과 네 살차였다. 2위는 35세 되던 1956년에 아시안컵 예선 대표팀을 이끌었던 주영광, 3위는 1958년 36세에 취임했던 김규환 감독이다.
한국인 최고령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대부 김용식 선생이다. 김용식은 1969년 59세의 나이에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 나선 대표팀을 맡았다. 외국인 최고령 감독은 올해 63세의 슈틸리케 감독이다.
◆최다 경기를 치른 감독은 김정남-126경기
김정남 감독은 재임 4년 3개월동안 총 126회의 공식경기를 치러 최다 경기 지휘 기록을 보유했다. 1년에 평균 30경기 정도를 치렀다.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연중 대표팀이 소집됐고 킹스컵 등 국제대회에 매년 출전해 그렇다. 2위는 1970년대에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함흥철의 108경기, 3위는 허정무 감독의 79경기다.
반면 1948년 런던 올림픽 감독으로 선임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1호의 영예를 얻었던 박정휘는 대한체육회와의 갈등으로 대회 출국 직전에 사임,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명예보다는 불명예가 더 많았다
1970년대부터는 임기를 정하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그렇지만, 계약기간을 소화하고 명예롭게 물러난 감독은 찾아보기 힘들다. 월드컵,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아시안컵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의 성적 부진이 대부분의 사임 또는 경질 이유였다. 심지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한일전에서 패했다는 이유로 경질된 감독도 있다.
그나마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정남, 1994 미국월드컵의 김호, 2002 한일 월드컵의 거스 히딩크, 2010 남아공월드컵의 허정무 감독 정도가 임기를 제대로 마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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