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이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안정성이 1경기 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흔들리는 등 힘든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점수만 펠레스코어였을 뿐 광주의 활동량과 의지, 수비 공략에 밀린 완패였다. 종료 직전 데얀의 만회골이 없었다면 더 참담한 패배가 될 뻔했다.
서울은 A매치 휴식 이후 광주전까지 6경기에서 2승 2무 2패로 평균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1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2-1로 이기고도 대구FC(0-0)와 상주 상무(1-2), 전남 드래곤즈(2-2) 등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팀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18라운드 전북 현대를 2-1로 이기고도 광주에 패하는 등 기쁨이 오래가지 않았다. 연승이라고는 2~3라운드 강원FC와 광주전 승리가 전부다. 광주전의 경우 심판의 오심 덕을 봤다는 지적이 쏟아진, 불편한 승리였다.
다시 만난 광주전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해 기대감을 높인 미드필더 이명주가 전반 30분 여봉훈의 태클에 오른 무릎 부위를 차이며 고통을 호소했고 다시 뛰다가 결국 주저앉으며 이석현과 교체됐다. 이명주는 10일 검사를 통해 향후 활용 여부를 확인받는다.
이명주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도 광주에 공격력에서 밀리고 있던 서울은 곧바로 송승민에게 실점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윤승원을 빼고 이란 출신 수비수 칼레드 샤피이를 투입했다. 수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투박하지만 스피드가 있는 칼레드를 영입해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 황 감독의 의지였다.
그러나 칼레드는 수비진과의 호흡 불일치를 노출했다. 수비대형을 맞추지 못해 광주의 뒷공간 패스 연결 통로로 활용됐다. 당황한 칼레드는 동료들을 보며 미안하다는 동작을 취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첫 경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이명주의 유무를 떠나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패한 서울이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서울에 좋은 선수가 많아서 일대일 수비를 부탁했다.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기싸움에서의 우위가 1승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미 서울은 지난 17라운드 전남전을 앞두고 하대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지만 수원전 골 이후로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런 와중에 이명주까지 간단치 않은 부상을 당해 영입 효과가 반감됐다.
황 감독은 "전체 대형의 균형에 문제가 생겼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부상자들이 더 나오지 않기만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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