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산소탱크' 박지성(36)이 레전드 매치에서 현역 시절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매치에 출전해 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승패보다는 선수들 개개인을 추억하는 경기였다. 맨유는 박지성과 판 데르 사르 골키퍼, 폴 스콜스 등이 나섰고 바르셀로나도 호나우지유, 에드가 다비즈, 히바우두 등 전설 중의 전설이 출전했다.
지난달 5일 마이클 캐릭 자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현역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며 팬들을 놀라게 하고 '당장 복귀하라'는 칭찬을 들었던 박지성은 이번 레전드 매치에서도 같은 모습을 선보였다.
포지션은 변화가 있었다. 오른쪽 윙백 역할을 맡았다. 활동량이 좋은 박지성을 활용하겠다는 의미였다. 대부분 설렁설렁 뛰는데 박지성은 순간적임 움직임으로 현역 느낌을 보여줬다.
전반 14분이 그랬다. 오른쪽 측면에서 박지성이 연결한 볼을 블롬퀴스트가 혼전 상황에서 골로 연결했다. 충분히 자신이 슈팅할 수 있었지만, 동료에게 연결하는 이타심은 현역이나 은퇴 후에도 똑같았다.
재미있는 장면은 계속 나왔다. '싸움닭'으로 유명한 다비즈와 박지성의 공수 대결이었다. 다비즈가 왼쪽 측면을 파고 들어와 돌파를 시도하자 박지성은 절대 뚫리지 않도록 수비했다. 흡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보는 느낌이었다.
두 사람에게는 제대로 된 실전이었다. 반대로 박지성이 공격을 시도하면 다비즈가 딱 붙어서 전진을 막았다.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볼을 잡다가 넘어져도 바로 일어나 슈팅을 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후반에도 박지성은 기회를 엿봤고 12분 포보르스키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포보르스키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와 호나우지뉴가 경기를 풀었지만, 워낙 경기력이 떨어진 탓에 문전으로의 전진이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바르셀로나 홈 관중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사이 맨유가 32분 드와이드 요크의 골로 더 도망갔고 바르셀로나도 종료 직전 데후의 만회골로 경기를 끝냈다.
양팀의 레전드 매치는 오는 9월 3일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한 번 더 열린다.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을 볼 또 한 번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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