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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악재' 두산, 오재일·에반스에게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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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양의지 동시 이탈…순위 반등 위해 활약 절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오재일과 에반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산 베어스가 홈런 3방을 쏘아 올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4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7승1무35패를 기록, LG 트윈스(37승1무35패)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4위에 올랐다.

경기를 앞둔 두산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타선의 핵심인 외야수 민병헌과 포수 양의지가 지난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공에 맞아 골절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전까지 민병헌은 타율 3할1푼6리 8홈런 39타점, 양의지는 타율 3할2푼3리 9홈런 44타점으로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이 빠진 공백은 곧바로 드러났다. 지난 27일과 28일 경기에서 18안타를 몰아치고도 겨우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두산은 이 2경기에서 단 하나의 적시타도 터져 나오지 않았다. 지난 27일 4번타자 김재환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찬스 때마다 침묵이 이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선을 짜는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박건우와 최주환 둘 중 한 명을 테이블 세터로 기용하고 싶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중심 타선이 약화된다. 오재일과 에반스가 난조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닉 에반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타율 2할8푼2리 12홈런 39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5푼6리(39타수 10안타) 5타점에 그쳤다. 특히 장타가 2루타 하나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장타 갈증'에 시달렸다.

오재일도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2할4푼2리 6홈런 33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기는 했지만 김 감독은 좀 더 파괴력 있는 면모를 기대하고 있다.

에반스와 오재일은 지난 29일 경기에서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오재일은 홈런과 2루타를 하나씩 때려내면서 타격 페이스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에반스도 주중 3연전에서 12타수 5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두산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오는 일요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돌아온다. 더스틴 니퍼트-장원준-유희관-보우덴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다시 갖춰졌다. 민병헌과 양의지가 돌아와 완벽하게 베스트 전력이 꾸려질 때까지 버텨내는 게 중요하다.

두산이 버티기가 아닌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오재일과 에반스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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