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무래도 피곤할 수 밖에 없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조 감독이 얘기를 한 이유는 있다. 두팀은 전날(27일) 연장 12회까지 가는 경기를 치렀다. KBO리그 통산 6번째로 자정을 넘겨 경기가 이어졌고 소요시간은 5시 38분이 기록됐다.
진이 빠지는 승부 탓일까. 롯데와 LG 선수들은 28일 맞대결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실수는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2-1로 앞서고 있던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손주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3루 주자 정성훈이 홈을 밟았는데 이 과정에서 타구를 잡은 롯데 좌익수 김문호가 홈으로 송구한 공이 포수 강민호 머리 위로 넘어가버렸다.
송구 실책으로 기록이 됐고 그사이 2루 주자 강승호는 3루까지 갔다. 강승호는 이형종 타석에서 롯데 투수 박시영이 폭투를 범한 틈을 타 홈을 밟았고 LG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가 실책으로 나온 셈이다. 롯데는 6회초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그런데 이형종 타석에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형종은 유격수 앞 땅볼을 쳤는데 롯데 유격수 신본기가 1루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가 되면서 1루수 이대호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이 되며 LG는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 나온 박용택이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를 쳐 LG는 6-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도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7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김문호가 좌전안타를 쳤다. 1루 주자 손아섭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그런데 LG 좌익수 이천웅이 타구를 더듬은 다음 3루로 던진 공이 옆으로 빠졌다. 손아섭은 바로 홈으로 내달렸고 LG는 실점하며 6-7로 역전을 허용했다.
두팀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틀 연속 연장전(시즌 32번째)을 치렀고 다시 한 번 12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또한 불펜도 다시 한 번 총동원했다. 양팀 선발투수 닉 애디튼(롯데)과 류제국(LG)을 포함해 정규 9이닝 동안 롯데와 LG는 투수 11명(롯데 6명·LG 5명)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두팀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9-9로 비겼다. 경기 시간은 5시 5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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