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꼴찌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몸으로 증명한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FC가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패하면서 인천과 광주는 나란히 승점 12점 동률이 됐다. 다득점에서 인천이 +15로 +10의 광주에 앞서며 11위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인천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6경기 무승(3무 3패)을 멈추고 꼴찌에서도 벗어나는 과제가 있었지만 전반 내내 울산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수비에만 힘을 쏟아야 했다. 전반 32분 최종환의 슈팅이 조수혁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유일한 공격이었다. 정승현-강민수로 구성된 울산 중앙 수비벽은 정말 높았다.
힘과 높이에서 모두 열세였다. 스피드가 좋은 문선민이 있었지만, 허리에서 볼이 잘리면서 연계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역습 중심으로 경기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37분 한승규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실점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순간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은 울산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그러나 울산을 상대로 5골이나 터뜨렸던 중앙 공격수 웨슬리와 측면 공격수 김진야가 후반에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넣어야 이기는 인천 입장에서는 모 아니면 도였다.
웨슬리는 이기형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7분 왼쪽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당황하지 않고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 후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울산 수비가 부실했다기보다는 웨슬리의 집념 넘치는 움직임이 만든 결과였다.
웨슬리의 골은 인천의 투혼을 불렀다. 인천 선수들은 울산의 공간을 거침없이 파고 들어갔다. 당황한 울산 수비진이 파울로 끊는 등 인천이 흐름을 잡았다.
29분 최종환의 프리킥을 한석종이 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선수들의 억울함은 정말 컸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강원FC전에서 심판들의 오심으로 골과 승점 3점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 애가 탄 선수들이었다.
불운을 견디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선 인천은 3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최종환이 오른발로 그대로 킥을 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수혁 골키퍼가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던 골이다.
최종환의 역전골은 인천 선수단에 골을 지켜야 한다는 투지를 더 타오르게 했다. 넘어지면서도 볼을 걷어내는 등 지난해 클래식 잔류가 확정됐던 수원FC와의 마지막 경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반전의 계기를 극적으로 만든 인천의 귀중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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