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알고 싶지 않소? 그들이 왜 자꾸 지구에 오는지."
21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이하 '트랜스포머5', 감독 마이클 베이,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에 등장하는 에드먼드 버튼 경(안소니 홉킨슨 분)의 대사다. 트랜스포머의 비밀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트랜스포머5'는 스크린을 압도하는 액션을 선보이며 이러한 비밀을 아주 '단순하게' 풀어낸다.
지난 2007년 개봉 이후, 10년 동안 '트랜스포머'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국내에서만 약 2천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는 시리즈3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2011)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시리즈4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2014)에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10년 동안 영화를 이끌었던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는 메가폰을 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였을까.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5'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번만큼 거대한 비주얼과 광대한 신화를 가진 '트랜스포머'는 없었다'고 자신했다.
'트랜스포머5'의 제작비는 2억6천만 달러(한화 약 3천억원)로, 시리즈 사상 가장 높다. 영화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끊이지 않는 액션 신을 선보인다. 특히 영국의 대표적인 유적지 스톤헨지, 윈스턴 처칠이 머물렀던 블레넘 궁전 등 고전적인 장소에서 오토봇과 인간들이 펼치는 액션은 여태껏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는 육·해·공을 아우르며 트랜스포머와 인간이 펼치는 전투 신들을 보여준다. 특히 바닷속과 우주의 모습을 빠르게 교차시키며 보여주는 장면은 흥미롭다. 어느 순간 바닷속에 있는 잠수함이 우주선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이 장면은 '태초에 바다와 하늘은 하나였다'는 기독교의 메시지까지 떠올리게 해 트랜스포머의 기원을 쫓아간다는 영화의 주제와 맞닿는다.
하지만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 신에만 힘이 준 탓일까. '트랜스포머5'는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의 큰 서사를 풀어가는 힘을 잃어버린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트랜스포머의 기원과 비밀이 밝혀진다. 인간 편에 섰던 옵티머스는 지구의 적이 되고 범블비와도 갈등을 빚는다.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 범블비 등의 심리 묘사는 입체적이지 않다. 이들의 감정 변화는 쉽게 일어나며 그 개연성 또한 떨어진다.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기대한다면 다시 한 번 실망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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