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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천포 가는 길', 가족愛 회복 향한 희망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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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지 서부 경남 찾아 20일 거창, 21일 진주, 22일 창원서 시사회 개최

[조이뉴스24 박재덕기자] “오늘 하루 휴가라고 생각하지 뭐. 진여사 덕분에 휴가를 다 와 보네. 이게 몇 년 만이야.”

세상이 변해가는 만큼 가족이라는 개념도 변해간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힘든 서른 즈음의 딸 소영(김진아 분). 자신이 없으면 외로워할 소영을 걱정하는 엄마 진여사(안민영 분), 이 두 사람의 환상적인 휴가가 시작된다.

영화 '판타스틱 휴가 백서 : 삼천포 가는 길'은 경남 거창에서 삼천포(사천)까지 모녀가 펼치는 로드무비다. 아름다운 서부 경남의 자연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답고 즐겁지만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다. 영화 촬영지만 나열해도 하나의 여행 가이드북이다. 거창 '수승대' '월성계곡' '건흥산', 진주 '진주성' '남강', 사천 '해안도로' '창선-삼천포대교' '늑도', 남해 '물건리 은점마을 몽돌해변' 등 수 많은 경치 좋은 곳들이 영화에 가득 등장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발랄하고 아름답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렇게 끝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모녀에게 어떤 반전이 찾아온 것일까? 그렇다고 반전이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 옥신각신하는 모녀를 통해 변해버린 어쩌면 변한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의 주연 소영역의 배우 김진아는 대학로에서 오랜 연극 활동으로 내공이 다져진 숨은 보석 같은 배우다. 장편독립영화 '이수아'에서 주연을 맡았고, 최근 뮤직비디오, 웹드라마 등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소영의 엄마 진여사역을 맡은 배우 안민영은 다수의 단·장편독립영화에서 엄마 역할을 많이 소화해 영화인 사이에서는 '국민엄마'로 통한다. 7월 밀양국제연극제와 11월 한국국제2인극페스티벌 출연을 준비 중인 그녀는 앞으로 무대를 벗어나 영화 스크린이나 TV드라마로 활동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가진 첫 시사회에서 배우 안민영은 "불편하고 버거운 현실을 살아가는 모녀이지만, 그들의 휴가를 '판타스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죽음을 앞둔 고통마저 이겨내는 가족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역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연 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조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유창역의 송삼동, 아버지역의 손성찬, 유창엄마역의 이선주 그리고 교식역의 강덕중의 연기는 안정적이고 개성이 강한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서부 경남 출신 배우들의 활약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교식역의 거창 출신 배우 강덕중은 최근 영화 '군함도'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활동 중인 개성파 배우다. 창원 출신 송삼동은 이미 독립영화계에서는 유명 배우로 그가 주연으로 참여한 장-단편독립영화 수십 편을 통해 숱한 감독들로부터 '독립영화계의 송강호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오종현 촬영감독 역시 진주 출신이다.

독립영화만의 매력인 배우로 출연하는 스태프의 모습도 보인다. 양아치 벤츠남역의 김재현, 진짜 도사 같은 고도사역의 고태현, 애교넘치는 여점원역의 조현경까지, 이들 모두는 전문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연기력을 펼치지만 엔딩크레딧을 확인한 후에야 촬영 스태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알고보면 이들 모두 여타 영화에서는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전문 배우다. 특히, 엄마 진여사 역 안민영의 실제 딸인 걸그룹 타히티의 멤버 '아리(Ari)'가 영화 주제가 '그때의 날'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 역시 고교 교사 출신 영화감독이라는 인생 다역(?)을 경험한 김진남 감독은 "저예산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역으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스태프 모두가 의욕적으로 나서 촬영해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기작으로 서부 경남의 문화와 역사를 토대로 한 에피소드 시리즈 '지리산'을 구상중인 김 감독은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지고, 로컬의 이야기를 담고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영화의 답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 '판타스틱 휴가 백서 : 삼천포 가는 길'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거창군의 지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독립영화로 김진남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한편, 제작사 무비플래닛은 일반 공개를 앞두고 촬영지인 지방 소도시를 찾아 릴레이 무료시사회를 진행한다. 20일 거창 메가박스 1관(오후 6시 30분)을 시작으로, 21일 진주미디어센터(오후 7시), 22일창원 씨네아트리좀(오후 7시)에서 각각 열리며, 영화 상영 후에는 출연 배우와 감독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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