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보니하니' 수식어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요. 더 이상 진행자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이수민은 '보니하니'를 통해 핫스타가 됐다. EBS '보니하니'는 초등학생들의 필수 프로그램이고, '11대 하니' 이수민은 마끄러운 진행 실력과 통통 튀는 말솜씨로 '초통령'(초등학생에게 대통령 같은 존재) '초딩계 유재석'으로 불렸다. 이수민을 롤모델로 꼽는 이들도 많았고, 12대 하니 발탁 오디션에만 1천여명이 몰렸다.
이수민은 그러나 지난해 8월 스스로 '하니'를 내려놨다. 어릴 적부터 품었던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SBS '끝에서 두번째 사랑'에 이어 최근 종영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연기자의 옷을 입게 된 그는, 기쁜 마음으로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적'에서 상화와 어리니, 두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수민은 "'보니하니'를 그만 두고 연기 한다고 했을 때 '무슨 연기를 해' 혹평이 많았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역적'에서 아주 조금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이수민을 '보니하니'의 하니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의 첫 출발은 연기였다.
이수민은 "연기를 하고 싶었고, 10살 때 단역을 시작했다. 그 때 제가 부모님에게 '18살이 되서는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 엄마, 아빠가 최근 그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어린 나는 꿈을 크게 잡고 있었구나' 싶었다. 조금 더 일찍 그 꿈을 이룬 것 같기도 하고, 얼떨떨 하다"고 돌이켰다.
이수미은 "부모님은 제게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제 꿈이 그랬다. 어디네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고 싶었다. 부모님은 제게 너무 큰 존재고, 정신적 지주이며,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다.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진짜 울컥하고, 뭉클하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악착 같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기자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보니하니'의 이수민을 기억한다. '보니하니'라는 꼬리표가 연기자 이수민에 있어서는 그리 달갑지 않을 수도 있을 터.
이수민은 "처음에는 어린 마음에 '왜 내게 진행만 하라고 하지' 속상한 적도 있었다. '보니하니'는 제가 알려지게 된 계기이자 가장 감사한 작품이다. '보니하니' 안의 모습도 이수민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안 받는다"라며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면 점차 이수민의 모습을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누구의' 아역 배우가 아닌, 이수민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고마운 일이다. 이수민은 "아역의 이미지가 생기면 벗어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걸 자연스럽게 거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조숙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17살 이수민의 꿈은 더 또렷해졌다. 이수민은 "저만의 분위기가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전지현 선배님처럼, 그 배우만의 독보적인 분위가 있는 배우가 꿈이다"고 말하며 "아마 3년 뒤인 스무살에는 날아다니고 있지 않을까요. 스무살이 되면 할 수 있는 작품도 더 많아질 것 같고, 그게 꿈이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연기에 재미를 붙인 만큼 해보고 싶은 역할도 무궁무진 하다. 이수민은 "성인이 되기 전에 액션을 찍어보고 싶고, 정반대로 순정만화 같은 작품도 해보고 싶다. 여고생의 풋풋한 첫사랑 같은 연기에 대한 로망도 있다"고 말했다.
연기자 아닌 진행자의 꿈은 없을까. 이수민의 똑부러지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능을 아예 안할 수는 없겠지만, 진행자로서의 길은 생각하지 않아요. 진행자를 하고 싶어서 '보니하니'를 한건 아니었어요. 예능은 오픈 마인드지만 진행은 제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연기를 잘하고 싶습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